UPDATED. 2024-04-24 10:59 (수)
'TV는 사랑을 싣고' 홍성흔 코치, 성공 안긴 32년전 조언자 이해창 찾아 나선다
상태바
'TV는 사랑을 싣고' 홍성흔 코치, 성공 안긴 32년전 조언자 이해창 찾아 나선다
  • 안효빈 기자
  • 승인 2019.02.22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효빈 기자] '홍성흔',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그 코치로 기록된 이 이름은 국내 야구팬이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이름 석 자를 알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년시절 받았던 한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국내 최초 메이저리그 정식 코치(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코치)로 임명된 전 프로야구 선수 홍성흔이 22일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그의 뇌리에 깊게 박힌 조언을 해준 조언자를 찾아 나선다.

사연의 주인공은 전 프로야구 선수 '이해창'이다. 이해창은 1982년의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 발이 빨라 일명 "쌕쌕이", "야생마 1번 타자"로 불리던 전 프로야구 선수이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홍성흔이 야구를 배우던 도봉 리틀야구단에 이해창이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전 프로야구 선수인 홍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코치가 특별한 인연을 찾아나선다. [사진= KBS 제공]

 

당시 야구 기술을 알려주던 이해창은 홍성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졌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독려했고, 홍성흔은 "그 한마디가 가슴 속에 단단한 뿌리로 심어져 지금껏 어떤 시련에 부딪혀도 끝내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선수로서, 그리고 코치로서 한국 야구계에 큰 족적을 남긴 홍성흔이지만 그에게도 시련이 있었다. 홍성흔 코치는 "야구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님이 이혼을 했다"고 전하며 부모님의 손길이 부족해 힘들었던 가정사를 고백했다. 

야구부 훈련생의 부모님들이 돌아가며 식사를 제공해주던 합숙 시절, 친구들 부모님이 고깃국을 만들어줄 때 부모님을 대신해 친형과 친척 누나가 시장 바닥에 떨어진 배춧잎을 주워 시래깃국을 만들어주었다는 일화를 공개한 것. 그는 이날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어린 마음에 그런 모습이 부끄러웠다며 눈물을 쏟아낸다.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도 홍성흔은 이해창의 조언을 떠올리며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프로구단에 입단할 수 있었다.

프로구단에 입단했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홍성흔은 부상 또한 이해창의 조언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2006년 베이스를 잘못 밟으면서 인대막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을 때도, 2010년 타자로서의 치명타인 손목 골절상을 당했을 때도 이해창 선배의 격려를 되새기며 재활에 성공, 긴 슬럼프를 버텨냈다고 전했다.

불우한 유년생활과 부상이 그를 집요하게 괴롭혔지만 이해창의 말 한마디는 그를 버티게 해준 큰 힘이 됐다. 홍성흔 코치는 “그 당시 들었던 한마디로 인해 포기하지 않고 지금의 홍성흔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프로야구선수를 꿈꾸는 꿈나무들을 만날 때면 항상 이해창 선배님께서 했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홍성흔 코치에게 잊을 수 없는 말 한마디를 남겨준 이해창. 그를 찾는 게 쉽지만은 않다. 홍성흔은 프로생활을 시작한 후 은퇴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에 1982년 이해창과 함께 활동했던 전 프로야구선수 박철순에게까지 연락해 수소문했지만 그 역시 이해창 선수의 근황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과연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 홍성흔 코치가 우상인 이해창 선수와 32년 만에 재회할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