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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이디야커피, 때 아닌 구설에 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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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이디야커피, 때 아닌 구설에 오른 이유?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2.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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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이디야커피는 가성비가 좋고 접근성이 뛰어나 승승장구 중이다.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대다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연말 2700호 점을 오픈했다.

지난 18일엔 경기도 평택 포승공단에 '이디야커피 드림팩토리' 기공식도 열었다. 350억 원을 투자한 사업으로 커피 원두 로스팅 설비를 포함한 자체 생산시설을 내년 4월 준공하는 게 목표다. 문창기 회장이 “스틱커피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머천다이징 제품을 자체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힌 최첨단 공장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디야커피 제공]

 

이처럼 잘 나가는 이디야커피에 아킬레스건이 있다.

장밋빛 미래를 위해 털고 가야 할 구설수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경향신문이 단독 보도한 현직 법원장의 부적절 금품, 편의 의혹에 이디야커피가 언급됐기 때문이다.

이디야커피는 김기정 현 서울서부지방법원장이 2016년 법원도서관장으로 재직할 당시 글램핑장, 상품권 등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김기정 원장은 ‘법원도서관 힐링캠프’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디야커피가 운영하는 강원도 화천군 글램핌장을 “물 맑은 계곡에 위치한, 다른 팀들이 없는 단독 장소”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직원 30~40명을 참여시킨 가운데 “바비큐와 먹거리도 모두 관장이 책임지는 것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정 원장이 금품을 받았다”는 내용의 징계청구요구서를 작성, 법원행정처에 접수한 전직 법원 직원은 “김 원장이 이디야커피 상품권을 나눠줬다”며 “이디야커피를 많이 마시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기정 원장은 이디야커피 외에 시가 90만 원 상당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스카이박스 티켓, 영화 ‘판도라’, ‘더 킹’ VIP 시사회 티켓을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무관련성이 없다”며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하지만 의심을 살 정황임은 분명하다.

 

▲ 지난 18일 이디야커피 드림팩토리 건립 기공식. [사진=연합뉴스, 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는 식음료 프랜차이즈 전쟁이 벌어지는 치열한 시장에서 2015년 이후 4년 연속 신규 가맹점 300개 이상을 낸 성공기업이다. 가맹점주와 상생을 추구하는 공급물품 인하 정책, 다회용컵 지원,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연초부터 불거진 논란으로 공들여 쌓아온 이미지는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법원장이 될 고위 공직자에게 잘 보이려 접대한 게 사실이라면 소비자의 실망은 커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가맹점주도 불안해질 수 있다.

“이디야커피가 전국 최다 가맹점을 보유한 토종 커피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들의 사랑 덕분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과 현장에 충실한 회사가 돼야 한다.”

문창기 회장의 신년사에 답이 있는 것은 아닐까?

잘 나갈수록 기본 원칙과 상식을 깊이 새겨야 할 이디야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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