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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이명주 축구국가대표 프로젝트' 간절한 아산 박동혁, '벤투 감독에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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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이명주 축구국가대표 프로젝트' 간절한 아산 박동혁, '벤투 감독에 닿기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2.2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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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벤투 감독이 이 메시지를 봤으면 좋겠다.”

축구 국가대표팀 문턱을 쉽사리 넘지 못하는 이명주(29)를 바라보는 박동혁(40) 아산 무궁화 감독의 시선이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직접 보고 제대로 평가를 내려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박동혁 감독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기대할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이명주의 이름을 외쳤다. “모든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고 선수들이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명주를 국가대표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박동혁 아산 무궁화 감독(오른쪽)은 26일 2019 하나원큐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명주가 A대표팀에 발탁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포철중-포철공고-영남대를 거친 이명주는 2012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5골 6도움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엔 K리그1과 FA컵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워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고 2014년엔 시즌 초반 10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5골 9도움)라는 폭발력을 보이며 거액의 이적료를 포항에 안기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명문 알 아인으로 이적했다.

뛰어난 활약은 그를 A대표팀으로 이끌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자주 선발되며 본선 참가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결국 최종 엔트리에선 고배를 마셨다.

알 아인을 거쳐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C서울로 복귀한 그는 아산 입대를 미뤄가면서까지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4주간 군사 훈련을 받은 뒤 복귀한 뒤 쉽게 폼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다시 한 번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대표팀 17경기에서 1골.

실력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아산 에이스다.

 

▲ [홍은동=스포츠Q 안호근 기자] 박동혁 감독은 "벤투 감독님이 이 메시지를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동혁 감독은 “대표팀이랑 한 번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황)인범이나 (주)세종이도 다 팀에 있을 때 다녀왔는데 그 선수들을 볼 때 명주도 분명 보였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켜보고 가르쳐봐 누구보다 명주의 능력을 잘 안다”며 “충분히 한국 축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성용이 은퇴한 상황에서 다음 월드컵, 미래를 봐도 경쟁력도 있고 선발로도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력과 인성 모두 잘 갖춰진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명주 또한 대표팀 욕심을 떨치긴 쉽지 않았다.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항상 생각하고 있다”며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시지만 꼭 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현재 팀에서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면 불러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이명주(오른쪽)은 두 차례 월드컵 본선 목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동혁 감독은 이명주가 다음 월드컵에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박동혁 감독의 든든한 지원에 대해 “인범이도 있었지만 작년부터 (감독님이) 많이 이야기 해주셨다. 믿어주시니까 고마웠고 그 덕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 그는 대표팀의 단골손님이 된 황인범에 대해 “모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됐다”고 밝혔다. 2부 소속이지만 충분히 발탁 가능성은 있다.

다만 꾸준히 부름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선 스스로에서 문제를 찾았다. 그는 “대표팀에서 많이 경험을 해봤는데 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스타일”이라며 “대표팀은 단기간에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곳이여서 조직력을 가다듬기가 쉽지 않은데 개인 능력보단 조직력을 살리는 게 장점이다보니 그동안은 잘 못 보여줬던 것 같다. 팀에서 잘 준비해 기회가 생기면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표팀 중원의 핵심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이제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이 기대를 모으지만 아직은 경험과 노련함에서 아쉬움이 나오기도 한다. 올해 이명주가 다시 한 번 아산의 비상을 이끈다면 한솥밥을 먹었던 황인범과 함께 벤투호의 중원을 지키는 장면을 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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