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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최용수 '티키타카'부터 기합빠진 '상병' 김민우-'호이짜' 하승운까지 [K리그1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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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최용수 '티키타카'부터 기합빠진 '상병' 김민우-'호이짜' 하승운까지 [K리그1 미디어데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2.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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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주현희 기자] 산전수전 다 겪은 지도자들부터 데뷔 10년이 훌쩍 넘은 베테랑과 신인들까지 저마다 숨겨왔던 입담과 재치를 과시했다.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선 K리그1(프로축구 1부) 12개 구단이 올 시즌을 어떤 각오로 맞는지 확인함과 동시에 각 팀 분위기도 살펴볼 수 있었다.

FC서울 주장 고요한은 박찬하 해설위원이 “최용수 감독님이 ‘중학생’ 고요한 선수를 기억한다던데”라고 묻자 “감독님이 어렸을 때부터 저를 봐왔기 때문에 추억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씩 예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어린 선수들 앞에서 말씀하시면 그건 조금...”이라며 말끝을 흐리며 장내를 폭소케 했다.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를 맞아 한 자리에 모인 K리그1 12개 구단 사령탑들이 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요한이는 제가 중학생 때부터 봤는데 옛날에는 경기를 못나갈 때 ‘너는 경기를 관전하지 않았던데 시간을 어떻게 보냈니’라고 물으면 ‘파티를 했다’고 답해 충격을 받았다”며 “이 이야기는 끝까지 계속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지금은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주고 있다”는 칭찬도 잊지 않았다. 원클럽맨 고요한과 FC서울에서 선수, 코치, 감독까지 모두 지낸 최용수 감독의 세월이 한 장면에 요약됐다.

상병으로 군 복무 중인 상주 상무 김민우에겐 군인다운 경례를 부탁했다. 약간 망설이던 김민우는 다소 어설프고 맥 빠진 “충성” 구령과 함께 경례를 했고, 정순주 아나운서는 “군기가 빠졌다”고 평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민우는 “김태환 감독님이 우리 기수가 제대하고 나갔을 때 지금까지 지나왔던 선수들보다 더 많이 그리워하는 팀으로 남고 싶다”는 포부도 더했다.

삼행시를 통해 신인들의 패기도 살펴볼 수 있었다. 전북의 2년차 수문장 송범근은 “모라이스 감독님/라운드 라운드마다/이 한 몸 다 바쳐서 공을 제 앞에서/스톱시키겠습니다”고 했다.

 

▲ 포항 스틸러스의 신인 하승운(사진)이 최순호 감독의 이름을 가지고 삼행시를 선보인 뒤 재치넘치는 '호이짜' 포즈로 장내를 술렁케 했다.

 

FC서울의 ‘슈퍼루키’ 조영욱은 “최고의 지도자이신/용수 감독님/수요일에 운동 쉬자고 요한이 형이 시켰습니다”라는 재치있는 삼행시를 선보였다.

이에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창의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 10점 만점에 6점 주겠다”며 “주장이라고 해서 일정을 바꿀 순 없다”고 선을 긋는 대답으로 고요한-조영욱 콤비와 대화의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새 시즌에 대한 포부에 위트를 녹여낸 이들도 있었다.

대구FC 한희훈은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하기 힘들거라 걱정해주시는데 아직 경험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며 “K리그에서 가장 힘든 훈련을 이겨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개막전부터 전북을 박살내고 시작하겠다”고 호기를 보였다. 

포항 스틸러스 하승운은 “최고의 감독님과/순조롭게/호이짜”라는 삼행시를 발표한 뒤 이내 “죄송합니다”라고 빠르게 사과하며 최순호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최 감독은 “승운이에게 기대하는 게 많다. 활력도 좋고 운동장에서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번호가 17번이라 17점 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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