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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우승 경쟁 전북-울산, 독주체제 막 내릴까 [K리그1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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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우승 경쟁 전북-울산, 독주체제 막 내릴까 [K리그1 미디어데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2.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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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최근 10년 동안 무려 6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 그러나 새 시즌을 앞두고 대다수의 사령탑들은 우승 후보로 주저없이 울산 현대를 꼽았다.

2019 하나원큐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린 2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서울 그랜드볼룸. 시즌 우승 후보를 묻는 질문에 12개팀 감독 중 무려 11명의 화이트보드에 적힌 답은 ‘울산’이었다.

 

▲ 조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왼쪽)과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 올 시즌 2강 구도를 형성해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91.6% 지지', 반란 예고 울산 현대

전북이 10년간 K리그를 장악할 수 있었던 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최강희(다렌 이팡) 감독의 공이 컸다. 최 감독 공백과 울산의 공격적 투자로 인해 단번에 ‘1강’은 전북이 아닌 울산으로 바뀌어 있었다.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아시아의 호랑이라 불리기도 했던 울산이지만 리그 우승 트로피는 2005년 이후 13년 동안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드디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최강희 감독의 이탈 속에 울산은 과감한 영입 행보를 이어갔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윤영선과 미드필더 김보경을 데려왔고 골게터 주민규와 미드필더 신진호, 김성준까지 영입했다. 탄탄한 외국인 선수 라인업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페락을 5-1로 격파하는 매서운 화력을 보였다.

 

▲ 울산 에이스 이근호는 부담 극복을 우승의 열쇠로 봤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김도훈 감독은 “예상 못했다. 2003년 시즌 MVP(최우수선수) 탈 때 기자단 투표 이후 이렇게 많은 표를 받아본 적이 없어 부담도 느껴진다”며 “그동안 전북이 독주를 해오다보니 이젠 팬들이나 주위에서도 울산이 해줬으면 하는 분위기가 된 게 아닌가 싶다”고 겸손해 했다.

이어 “선수들과 분위기를 봐서 구단에서도 14년 만에 3번째 우승에 도전하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다”며 자신 또한 우승 후보로 울산을 꼽은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팀이라고 해서 안 쓰면 안 될 것이라 생각했다. 모든 팀들이 전북을 상대로 승리했으면 한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넘친다. 베테랑 이근호는 “김도훈 감독님이 가장 멋지신 것 같다. 외모도 그렇지만 첫해 FA컵 우승, 작년 준우승, 3위. 올해 우승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부담도 된다. 그걸 이겨내야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걸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고 모두 우승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혔다.

 

▲ 전북의 새 얼굴 문선민은 팀의 목표 트레블 달성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 흔들리는 전북? 모라이스 "색깔 그대로 간다"

그러나 전북은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FC서울 주장 고요한은 우승 후보를 묻는 질문에 “전북과 울산이 강하겠지만 한 팀만 꼽자면 전북”이라고 꼽았다. 그동안 이뤄온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경험만이 아니다. 최고의 선수층을 자랑하는 전북이다. 비록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빠져나갔지만 공격수 문선민과 한승규를 데려와 화력을 키웠고 수비형 미드필더 ‘경남 캉테’ 최영준으로 수비 앞선을 탄탄히 했다.

가장 큰 불안요소는 감독이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은 가운데 ‘최강희 효과’가 사라질 것에 대한 우려가 큰 것.

 

▲ K리그1 12명의 감독이 우승 트로피 앞에 나란히 서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모라이스 감독은 시즌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를 의식한 듯 “전북의 색깔 그대로 가겠다”고 답했다. 간결하면서도 신뢰가 가는 한마디였다. 잘나가던 팀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강점을 살려가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자신감은 넘친다. 이적생 문선민은 “전북의 목표는 트레블”이라며 “팀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당당한 각오를 전했다.

개막전 상대 안드레 대구FC 감독을 향해서도 “준비를 많이 하셨을 텐데 기대가 된다”며 “대비가 잘 돼 있다. 킥을 남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그만큼 준비가 잘 돼 있다는 방증.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현대 家(가)’ 전북과 울산은 개막 전부터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화끈한 집안싸움이 올 시즌 K리그1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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