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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종사자 14.2% "성폭력 피해경험" [체육계 미투 문체부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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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종사자 14.2% "성폭력 피해경험" [체육계 미투 문체부 실태조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2.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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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5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종사자 중 14.2%가 “입단(종사) 이후 성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26일 프로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를 공개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의 만행을 폭로하면서 체육계 미투가 잇따르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비대면·무기명 전수조사 방법으로 927명(응답률 11.5%)의 의견을 들었다.

‘입단(종사) 이후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중 14.2%(여성 응답자 중 37.3%, 남성 응답자 중 5.8%)였다. 선수의 경우에는 응답자 중 15.9%(여성 응답자 중 37.7%, 남성 응답자 중 5.8%)로 나타났다.

 

▲ 체육계 미투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의 피켓 시위. [사진=연합뉴스] 

 

‘최근 1년간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중 4.3%(여성 응답자 중 11.9%, 남성 응답자 중 1.5%), 선수의 경우에는 4.9%(여성 응답자 중 11.3%, 남성 응답자 중 1.7%)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 언어적·시각적·기타 성희롱 12.7%(여성 응답자 중 33.0%, 남성 응답자 중 5.1%), △ 육체적 성희롱 4.3%(여성 응답자 중 12.9%, 남성 응답자 중 1.0%) △ 온라인 성범죄 1.1%(여성 응답자 중 4.0%, 남성 응답자 중 0%)였다. (중복 응답 가능)

성폭력 가해자를 묻는 질문에서, 선수의 경우 코칭스태프가 가장 많았고(35.9%) 선배 선수(34.4%)가 뒤를 이었다. 가해 장소는 회식자리(50.2%), 훈련장(46.1%) 순이었다.

성폭력 피해 이후 신고 여부 항목에서 ‘내부 또는 외부 기관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4.4%에 불과했다. ‘내·외부 기관에 신고는 하지 않았으나, 주변 동료 및 지도자에게 알렸다’는 응답은 29.4%였다.

‘내·외부 기관에 신고도 하지 않고 주변 동료 및 지도자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는 응답이 69.5%로 유독 높게 나와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조사 모집단은 7개 프로연맹(한국프로축구연맹, KBO, KBL, WKBL, KOVO, KPGA, KLPGA) 소속 선수, 코칭스태프, 직원 전원과 치어리더, 체육기자 등 관련 종사자 포함 총 8035명이다.

문체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프로단체와 협의, 지난 25일 문체부, 교육부, 여성가족부가 합동으로 발표한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대책에 준하는 후속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 각 프로연맹의 상벌 규정을 개정, 성폭력(강간, 유사강간, 이에 준하는 성폭력, 중대한 성추행) 가해자의 영구제명 추진 △ 성폭력 은폐를 시도한 구단·지도자에 대한 처벌 규정 신설 권고 △ 각 종목 신고센터와 별도의 ‘프로스포츠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가칭)’ 신설 △ 전문기관과 연계, 신고 접수부터 민·형사 소송까지 성폭력 피해자 상담, 심리치료, 법률 지원 △ 성폭력 예방교육 강화를 위해 선수, 코칭스태프 등이 의무적으로 수강하는 ‘윤리교육’ 내 성인지 교육을 성폭력 예방교육으로 확대, 개편 등이다.

문체부의 프로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는 근절 확인을 위해 격년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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