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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애국자' 김종규 놀린 현주엽-조성민, 국가대표와 LG 김종규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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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애국자' 김종규 놀린 현주엽-조성민, 국가대표와 LG 김종규 차이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2.28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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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여기선 그렇게 못하고.”(현주엽 창원 LG 감독)

“유니폼에 태극기를 달아줘야 할 것 같다.”(조성민)

소속팀에서와 달리 대표팀에만 가면 호쾌한 덩크를 꽂아 넣는 김종규(28)를 향해 현주엽 감독과 선배 조성민이 짓궂은 농담을 던졌다.

김종규는 지난 24일 레바논과 2019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207㎝의 아터 마족을 상대로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꽂아 넣어 화제가 됐다.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지난 22일 시리아전에서도 연세대 이정현의 패스를 받아 앨리웁 덩크를 작렬했던 그다.

그러나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볼만한 부분이긴 하다. KBL 올스타전 덩크슛 출신자이기도 한 그가 왜 LG에선 그런 덩크를 자주 뽐내지 않는걸까.

 

▲ [잠실실내체=스포츠Q 안호근 기자] 창원 LG 김종규(오른쪽)가 28일 서울 삼성전 승리를 거둔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조성민(가운데)의 짓궂은 농담에 해명을 하고 있다.

 

김종규는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방문경기에 출전해 13점 9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92-84 승리를 이끌었다. 

3쿼터 속공 상황에서 조성민의 패스를 받아든 김종규는 상대 수비를 피해 호쾌한 덩크슛을 작렬하며 레바논전을 떠올리게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종규는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대표팀에서 호쾌한 덩크를 꽂아 넣었는데 삼성전을 앞두고도 이 같은 덩크를 신경썼었냐는 것. 김종규는 “전혀 의식하지 않으면서 뛰었다. 의식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성민은 “이 질문 나올 줄 예상했잖아”라며 김종규 스스로도 대표팀에서 덩크슛에 만족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옆에 있던 김시래도 공감하는 듯한 웃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종규는 “대표팀에서 내가 하고도 하이라이트를 보고는 놀랐다”고 말했다. 조성민은 “덩크슛보다는 몸 상태가 좋은 줄 알고 있었는데 점프를 뜰 때 혹시나 다칠까봐 놀랐다”면서도 “유니폼에 태극기를 달아줘야 할 것 같다”고 후배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소위 대표팀에만 가면 잘 하는 선수들을 향해 ‘애국자’라는 말을 하곤 한다. 김종규 또한 이러한 유형 중 하나다. 소속팀에서도 제 몫을 다해주긴 하지만 대표팀에 가면 화려한 덩크슛 등을 펼치며 팬들의 박수를 자아낸다.

 

▲ 지난 22일 시리아와 대표팀 2019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 호쾌한 덩크를 꽂아 넣고 있는 김종규.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그러나 LG에만 오면 이 같은 화려함이 많이 사라진다. 그는 “아무래도 대표팀에서는 체력적으로 30~40분을 뛰는 게 아니고 15분, 길어야 20분 정도만 소화한다”며 “그 안에 최대한 퍼포먼스를 내려고 한다. 리그에서는 어느 정도 체력 조절이 필요하고 부상 위험도 있다. 그런 부분이 민감하기 때문에 완벽한 찬스가 아니면 자제하려고 한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조성민은 “팀에선 그런 것(화려한 덩크슛)보다는 실속 있는, 무게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종규는 오늘은 “실속 있는 플레이 위주로 했다”고 답했다.

LG는 후반기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3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7위 원주 DB와 승차가 4경기까지 벌어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매우 가까워졌다.

시즌 중반까지 무리한 공격을 많이 펼쳤던 제임스 메이스가 부상 등의 이유로 팀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팀이 전체적으로 많이 움직이며 유기적인 공격을 살리기 시작한 게 주 원인이다. 조성민의 3점포가 폭발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더불어 투맨게임 등에서 강점을 보이는 김종규도 활약하기 시작했다. 

출전 시간도 짧고 역할 부담이 적은 대표팀과 달리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LG에선 더욱 실속 있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생각의 김종규다. 이 같은 생각이 LG를 3위에 있게 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김종규가 태극마크만 달면 다른 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팀과 상황에 맞춰 변신하는 영리한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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