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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KB스타즈 박지수 시대, 우리은행 천하 끝낸 '국보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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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KB스타즈 박지수 시대, 우리은행 천하 끝낸 '국보 센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3.0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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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청주 KB스타즈(국민은행)가 우리은행 천하를 종식시켰다. 그 중심에 ‘국보 센터’ 박지수가 있다.

KB스타즈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71-65로 제압하고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시즌 전적 27승 6패. 6년 연속 통합우승에 빛나는 우리은행과 간격을 2경기 차로 벌리고 하나 남았던 매직넘버를 완전히 지웠다.

 

▲ 왼쪽부터 강아정, 박지수, 염윤아. WKBL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3년 만이자 WKBL이 2007~2008시즌부터 단일리그로 개편된 이후 처음 맛보는 우승이라 감격이 갑절이다.

1998년생 신장 198㎝ 센터 박지수가 없었다면 이런 영광은 없었다. 비시즌 ‘큰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기량을 연마한 성과를 톡톡히 봤다.

미국에 가지 않아도 최고였지만 도전을 택한 박지수다. 분당경영고 재학 시절부터 축복 받은 유전자, 탁월한 농구센스로 청소년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성인 대표팀의 막내로 활약했다.

현역 시절 실업 삼성전자에서 뛰었던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의 딸로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이해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기까지 했다.

 

▲ '어차피 우승은 KB스타즈'라 적힌 피켓을 들고 웃고 있는 박지수. [사진=WKBL 제공]

 

이런 박지수를 향해 전문가들은 “박신자, 박찬숙, 정은순, 정선민 뒤를 잇는 여자농구 대형센터”라는 극찬을 쏟아냈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이 2016년 10월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고 박지수를 뽑을 수 있게 되자 무대에서 큰절을 올린 일화는 유명하다.

당장 리그 판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최대어를 품었지만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을 넘지 못했다. 박지수도 한계를 절감했다. 데뷔 시즌 3위-플레이오프 탈락, 2년차 때 2위-준우승으로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은 다르다. 블록슛 1위(1.85개), 리바운드 3위(11.61개), 득점 9위(13.42점), 스틸 8위(1.36개), 어시스트 9위(3.15개)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한데서 박지수의 성장을 짐작할 수 있다.

비시즌 WNBA와 대표팀 일정까지 강행군을 소화한 탓에 개인 기록이 전년보다 떨어졌지만(2017~2018 득점 14.23점, 리바운드 12.89개, 어시스트 3.29개, 블록슛 2.51개) 그보다 값진 팀 성적을 얻었다.

 

▲ 정규리그 MVP가 유력한 박지수. [사진=WKBL 제공]

 

페인트존에서 든든히 버틴 박지수 덕에 KB스타즈는 ‘통곡의 벽’으로 여겨지던 우리은행을 마침내 제쳤다. 올 시즌 7차례 맞대결에서 5승 2패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트리플더블,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1000리바운드, 최연소 100스틸 등 금자탑도 쌓았다. 코트를 지배한 그가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박지수 시대가 열린 건 분명하나 통합우승까지 이뤄야 진정한 완성이다. 박지수도 이를 아는 듯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챔프전 우승하면 울지 않을까요”라고 웃기만 했다.

챔프전 파트너가 될 우리은행 혹은 용인 삼성생명은 만만찮은 팀이다. 특히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봄 농구의 ‘타짜’들이다.

박지수가 모든 걸 다 거머쥐는 진짜 ‘농구 여왕’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WKBL 플레이오프는 오는 14일부터 시작한다. 플레이오프는 3전 2승제,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승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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