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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15점차 쯤이야', 4쿼터 대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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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15점차 쯤이야', 4쿼터 대역전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15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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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즈 30득점에 김선형-변기훈 13점씩…오리온스에 2연승

[잠실학생체=스포츠Q 박상현 기자] "10점 뒤지고 있어도 문제없어."

서울 SK의 홈 코트인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 울려퍼지는 응원가 가운데 한 구절이다. SK는 정말 10점차로 지고 있어도 뒤집는 능력을 가졌다.

SK는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애런 헤인즈(30득점,12리바운드)와 13점씩 넣은 변기훈(3점슛3개,3어시스트,3스틸), 김선형의 활약으로 4쿼터 한때 뒤지고 있던 15점차를 뒤집고 80-78로 이겼다.

이로써 1차전에 이어 2연승을 내달린 SK는 오는 17,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원정 3,4차전 가운데 한 경기만 이겨도 2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4강 플레이오프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울산 모비스가 기다리고 있다.

▲ 서울 SK 변기훈(가운데)이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의 수비를 피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사진=KBL 제공]

오리온스 김동욱이 부상으로 빠진 1차전을 손쉽게 잡은 SK는 2차전에서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오리온스 선수들의 투지에 끌려갔다.

오리온스 선수들의 빛나는 투지는 김동욱의 결장 때문이었다. 오리온스 선수 명단에 김동욱 이름 위에는 굵은 선이 그어져 있었다. 2차전에 아예 못나온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그 굵은 줄 하나가 오리온스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최진수(14득점,3점슛2개), 허일영(12득점) 등이 김동욱의 공백을 메운 것이 오리온스가 앞설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최진수가 3점슛 하나를 포함해 1쿼터에 5점을 넣었고 허일영과 김도수(7득점)도 5점씩 보탰다.

오리온스는 2쿼터 한때 SK의 파상공세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3점슛 하나를 더한 최진수와 4득점한 허일영의 활약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1,2쿼터 전반을 42-37로 앞섰다.

3쿼터에는 최진수, 허일영과 함께 한호빈(11득점,4리바운드,9어시스트)까지 공격에 가세했다. 최진수는 세차례 시도한 2점슛을 모두 성공시켰고 허일영도 3점슛 하나에 자유투 2개로 5득점을 기록했다. 또 SK가 2, 3쿼터에 무려 7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면서 점수차를 크게 벌릴 수 있었다.

여기에 올시즌 평균 득점이 2.8점밖에 되지 않는 한호빈도 2점슛과 3점슛 하나씩 5점을 넣었다. 올시즌 46경기에서 36개의 3점슛을 던져 고작 7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던 한호빈은 이날 3개의 3점슛을 넣었다. 한호빈은 이현민(2득점) 대신 김선형(13득점)을 시종일관 괴롭히는 수비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15점이나 뒤진 SK가 뒤집기에는 어려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SK는 다시 한번 예상을 깼다.

김선형, 헤인즈 등의 파상공세로 대추격을 시작한 SK는 종료 3분 31초 전에는 한호빈이 부상으로 들 것에 실려나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급기야 최진수가 드리블 도중 넘어지는 실수를 틈타 변기훈(11득점,3점슛3개)이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4쿼터 한때 15점이나 났던 점수차는 종료 3분 5초를 남기고 75-73으로 2점까지 줄었다. 종료 1분 54초 전에는 코트니 심스(4득점)의 자유투 2개 성공으로 75-75 동점이 됐다.

김선형은 '한호빈 족쇄'가 풀리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코트를 휘저었고 잠실학생체육관은 SK의 분위기가 됐다. 79-78로 근소하게 앞서던 종료 17초 전 헤인즈가 자유투 2개 가운데 하나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마지막 오리온스의 공격을 철통같이 막아내며 2점차 짜릿한 승리를 지켰다.

오리온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마지막 이현민의 3점슛이 림을 맞고 나가면서 허탈함에 잠시동안 멍하니 코트를 응시하며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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