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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순위 '세계안녕지수' 캐나다 1위, 한국은 9위...'부유한 나라'가 건강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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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순위 '세계안녕지수' 캐나다 1위, 한국은 9위...'부유한 나라'가 건강하다고?'
  • 안효빈 기자
  • 승인 2019.03.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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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효빈 기자] 한국의 건강지수는 얼마나 될까? 전 세계 국가 중 9번째로 '안녕(wellness)'한 나라로 선정됐다. 

룩셈부르크에 본부를 둔 투자회사 레터원은 최근 '인디고 웰니스 지수(Indigo Wellness Index)'의 상위 25개국을 발표했다. 혈압을 비롯해 10가지 건강 지표를 가지고 전 세계 국가들의 안녕지수를 분석한 결과 캐나다가 가장 건강한 나라이며 한국은 9위로 평가됐다. 

'웰니스(wellness)'는 질병이 없는 전통적인 건강의 정의를 넘어선 개념으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행복이 상호연결된 차원을 말한다. 신체적 활력, 정신적 여유, 사회적 만족도, 개인적 성취감을 달성하기 위한 선택과 활동을 포함한다. 건강' '안녕' 등으로 번역되지만 특정한 단어보다는 이들의 의미를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나라는 캐나다로 나타났다. [출처= 픽사베이]

 

레터원의 '글로벌 퍼스펙티브스' 사이트에 따르면, 인디고 웰니스 지수에서 미국, 독일 등의 전통 경제대국들이 25위권 바깥으로 밀려나고 신흥 경제국들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신흥 경제국들의 평균수명이 증가한 것에 반해 경제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비만, 우울 등의 문제가 아직 심각하게 도래하진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발표는 GDP와 같은 경제지표가 높은 부유한 나라가 건강할 것이라는 기존 인식을 깨트렸다. GDP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과 경제강국이라고 생각되던 일본, 독일, 프랑스 등도 25권 바깥으로 나타나 GDP와 같은 경제지표가 건강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들 국가가 빠진 자리엔 오만(2위), 아이슬란드(3위), 필리핀(4위), 몰디브(5위), 라오스(8윌) 등이 차지했다. 네덜란드(6위), 싱가포르(7위), 베트남(11위), 영국(17위), 스웨덴(20위), 중국(21위), 말레이시아(22위), 호주(23위), 태국(25위) 등도 25위 안에 들었다. 

 

세계안녕지수 상위 25개국. [출처= 글로벌 스포스펙티브스]

 

몰디브의 경우 GDP 면에선 세계 169위이지만, 건강 지수에선 상위에 랭크됐다. 2000년대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찬사를 받았던 남아공은 건강수명, 음주, 우울, 당뇨 등에서 낮은 점수로 인해 G20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G20 국가들만의 순위에서는 캐나다에 이어 한국이 2위였고, 3~5위는 영국-중국-호주이었다. 6위는 인도네시아였고 7~10위는 프랑스-미국-독일-일본-이탈리아 순이었다. 

유엔, 세계보건기구 등의 자료를 취합한 10개 건강 항목엔 혈압 외에 혈당, 비만, 우울, 행복, 음주, 흡연, 운동, 건강수명, 정부의 건강관리 지출이 포함됐다. 미국과 일본 등은 특히 비만과 혈압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10개 항목 중 대부분 '상' 판정을 받았으나 혈당은 '중', 운동량과 음주 항목은 '하'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삶에는 돈 이상의 것이 있다"며 "삶의 수준을 재는 새로운 척도들이 계속 개발되면서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며 성공적인 삶이냐를 측정할 때 경제가 번창하는 대국들보다 작은 나라들이 상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물질'이 만능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디고 웰니스 지수를 산출한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 출신의 경제학자 리처드 데이비스는 "GDP 같은 전통적인 경제 수치로만 경제 순위를 매겨선, 한 나라의 안녕 수준을 측정할 때 중요한 점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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