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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8강 대진표-일정] 솔샤르와 새 역사 쓰는 맨유, 2년 전 데자뷔 파리생제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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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8강 대진표-일정] 솔샤르와 새 역사 쓰는 맨유, 2년 전 데자뷔 파리생제르망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3.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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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파리생제르망(PSG)의 희비가 180도 엇갈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유럽 무대에서 힘을 쓰지 못하던 맨유는 기적적으로 8강에 진출했고 파리생제르망은 2년 전 바르셀로나에 당한 것만큼 아쉽게 8강 문턱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맨유와 파리생제르망은 유럽 내에서 어떤 팀들보다도 ‘핫’하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우승팀(13회)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유러피언컵 포함)에서도 3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반면 파리생제르망은 프랑스 리그앙에선 강호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팀이다.

 

▲ 맨유 마커스 래쉬포드(가운데)가 7일 파리생제르망과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추가시간 극적인 페널티킥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두 팀은 2010년대 들어 명확히 반대의 길을 걸었다. 맨유는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이뤄냈지만 2012~2013시즌 우승을 끝으로 물러난 퍼거슨 전 감독의 뒤를 대체할 감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등 내로라 하는 이름값을 지닌 감독들이 ‘독이 든 성배’를 들기 위해 도전했지만 그 누구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시즌 도중 무리뉴와 결별한 맨유는 팀 레전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46)를 감독대행으로 앉혔다. 누구도 그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시즌 종료 후 지네딘 지단,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 제대로 된 감독을 찾기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정도로만 생각했다.

맨유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답을 찾았다. 솔샤르 부임 이후 맨유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6위까지 처졌던 맨유는 리그 12경기 무패(10승 2무)로 상승세를 타며 4위까지 도약했다. 이젠 3위 토트넘을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챔피언스리그는 또 다른 이야기였다. 상대는 신흥강호 파리생제르망이었고 홈에서 치른 16강 1차전에서 0-2로 질 때까지만 해도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전망은 어두워 보였다.

 

▲ 루카쿠는 전반 2분 만에 맨유에 선제골을 안기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7일(한국시간) 파리생제르망의 홈에서 열린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맨유는 기적을 썼다.

안토니오 발렌시아, 후안 마타, 안데르 에레라, 제시 린가드, 알렉시스 산체스, 네마냐 마티치 등 셀 수 없이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폴 포그바는 출전 정지를 받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파리생제르망이 네이마르 없이 경기를 치른다고 하지만 2골 차를 뒤집기란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솔샤르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파리생제르망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은 로멜로 루카구가 전반 2분 만에 맨유에 선제골을 안겼다. 파리생제르망이 동점골을 넣자 루카쿠는 전반 30분 다시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파리생제르망의 공세를 막아내던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비디오판독(VAR) 끝에 상대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마커스 래쉬포드가 성공시키며 총합 3-3, 원정다득점에서 앞서 8강행 티켓을 수확했다.

2013~2014시즌 퍼거슨의 유산으로 8강에 올랐던 맨유의 5시즌만의 준준결승행이다.

 

▲ 또다시 8강 문턱을 넘지 못한 파리생제르망. 마지막 골을 내주고 선수들이 피치에 누워 허탈한 심정을 내보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반면 파리생제르망은 또다시 챔피언스리그 악몽에 고개를 숙였다. 2011년 카타르 대형 자본에 인수된 뒤 세계적인 ‘갑부’ 구단이 된 파리생제르망은 그간 세계적 스타들을 수집하며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렸다.

최근 몇 년 사이 그 행보가 절정에 달했다. 바르셀로나에 당한 충격패가 중요한 변환점이 됐다. 2년 전 파리생제르망은 16강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났다. 1차전 홈에서 4-0 대승을 거둬 2차전에선 3골 차로만 져도 8강에 오르는 상황이었지만 2차전 후반 막판 7분 동안 2골 1도움을 기록한 네이마르의 활약에 당하며 1-6으로 역전을 당해 ‘캄프 누 기적’의 희생양이 됐다.

이후 파리생제르망은 네이마르 한 명에 2억2000만 유로(2811억 원)를 퍼부었고 킬리안 음바페, 잔루이지 부폰 등을 영입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지상과제로 내세웠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해엔 16강에서 사상 최초 3연패의 주인공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합계 2-5로 주저앉았고 올 시즌엔 네이마르가 이탈하는 불운을 겪으며 3연속 16강에 만족해야 했다. 골대를 때린 슛과 후반 막판 내준 페널티킥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FC 포르투(포르투갈)도 1-2의 열세를 뒤집고 홈에서 AS 로마(이탈리아)를 연장 승부 끝에 3-1로 제압하며 합계 4-3으로 8강행 열차에 올랐다. 연장에 돌입한 포르투는 맨유와 마찬가지로 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내 미소를 지었다.

오는 13일 맨체스터 시티와 샬케04, 유벤투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4일 바르셀로나와 올림피크 리옹,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의 16강 2차전이 열린다. 모든 16강 일정이 마무리되면 15일 스위스 니옹 UEFA 본부에서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 대진표가 추첨에 의해 결정된다.

추첨이 완료되면 8강은 다음달 초, 4강은 4월 말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결승전은 오는 6월 1일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티노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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