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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자존심 제대로 회복한 흥국생명, 정규시즌 우승 동력은?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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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자존심 제대로 회복한 흥국생명, 정규시즌 우승 동력은? (프로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11 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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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시즌 꼴찌로 체면을 구겼던 프로배구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이 자존심을 제대로 회복했다. 9일 수원 현대건설을 누르고 역대 5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며 여자부 최다 우승 기록을 5회로 늘린 흥국생명은 이제 12년 만에 통합우승을 도전한다.

최하위였던 그들이 프로배구 순위표 꼭대기로 복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뭘까.

 

▲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지난 9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기념사진 촬영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좌우쌍포’ 이재영-톰시아, ‘디그 여신’ 김해란

흥국생명의 ‘원투펀치’ 윙 스파이커(레프트) 이재영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톰시아는 각각 624점과 610점으로 V리그 개인 득점 2,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이재영에게 집중됐던 공격 비중을 올 시즌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폴란드 대표팀 출신 톰시아가 분담하며 ‘쌍포’로서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재영이 프로 5년차에 만개했다는 평가다, 체력과 수비에서 고전했던 이재영은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완벽했다. 공격에선 기술적 보완으로 체력을 아꼈고 리시브 11위, 디그 7위 등 수비 종합 7위를 차지했다.  

리베로 김해란의 안정감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디그 715개(성공률 88.27%)로 1위, 리시브 2위에 랭크됐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김해란은 올 시즌에도 여자배구 최고 리베로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 흥국생명은 공수안정은 물론 신구조화까지 완벽했다는 평가다. [사진=KOVO 제공]

 

◆ 쏠쏠한 전력보강과 신구조화, 박미희 감독 존재감

공수에서 최고의 자원들을 보유했지만 단지 그것뿐이라면 정규리그 5개월여 대장정에서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할 수는 없었다. 박미희 감독의 지도력 아래 쏠쏠한 전력보강은 물론 신구조화까지 잘 이뤄졌다.

자유계약선수(FA)로 미들 블로커(센터) 김세영과 레프트 김미연을 영입하며 공수 양면에서 높이를 보강했다. 이재영의 부담을 덜어준 톰시아는 오픈공격 2위, 후위공격 3위에다 블로킹에서도 9위를 차지했다. 외인 중 블로킹 톱10에 든 이는 톰시아가 유일하다. ‘디그여신’ 김해란의 든든함은 말할 것도 없다.

주전 못잖게 백업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가세한 센터 이주아와 ‘세븐맨’ 신연경도 힘을 보탰다. 김다솔은 주전 세터 조송화가 흔들릴 때 제 역할을 해줬고 신연경도 김미연이 후위에 빠질 때 수비에서 활약했다.

국내 4대 스포츠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본 여자 감독은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뿐이다. 박 감독은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챔프전을 잘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선다”며 통합우승 의지를 다졌다. 흥국생명의 반전 드라마를 논할 때 여성 사령탑 최초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박 감독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 박미희(가운데) 흥국생명 감독은 여성 사령탑 최초로 4대 스포츠리그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사진=KOVO 제공]

 

◆ 2년 전 아픔 잊고 12년만 통합우승 도전

흥국생명이 챔프결정전에서 샴페인을 터뜨린 것은 10년 전 김연경(엑자시바시)이 뛰던 2008~2009시즌인 데다 통합우승은 그보다도 2년 앞선 2006~2007시즌이 마지막이다.

2년 전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컨디션 난조에 빠지며 화성 IBK기업은행에 우승 반지를 내주고 말았다. 2년 만에 정상에 회귀한 흥국생명이 챔프결정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축포를 쏠 수 있을까.

흥국생명과 김천 한국도로공사-서울 GS칼텍스 플레이오프(PO) 승자가 겨루는 여자부 챔프결정전은 오는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이틀 간격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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