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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향한 그리움, 벤투 감독 아쉬움의 이유 [SQ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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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향한 그리움, 벤투 감독 아쉬움의 이유 [SQ인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3.1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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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구를 몇 바퀴 돌아도 기성용의 대체자는 찾기 힘들 것.”

파울루 벤투(50) 빌드업 축구의 중심이자 상징과도 같았던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이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벤투 감독의 짧은 한 마디로 기성용의 존재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었다.

11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선 오는 22일(볼리비아)과 26일(콜롬비아) 두 차례 A매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가 있었다.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단연 이강인(18·발렌시아). 그러나 그 뒤엔 기성용이 있었다.

 

▲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이 11일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상념에 잠겨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은 만 18세 20일의 나이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역대 최연소 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까지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기성용이 18세 54일로 9위에 올라 있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은 기성용의 대체자로 기대를 받는 자원이다.

뜨거운 관심을 받는 기대주지만 기성용의 업적을 따라갈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할 수 없다. 기성용은 어린 나이에 K리그를 제패했고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고 유럽에 진출해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다.

대표팀에서도 만 30세가 되기도 전에 센추리클럽을 달성했다. 3차례 월드컵을 경험했고 11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다.

벤투 감독 부임 후에도 기성용은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를 이끌 적임자였다. 공을 소유하고 패스를 통해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발군이었다.

그러나 아시안컵을 마친 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대표팀에서 물러나기를 원했고 벤투 감독은 그의 의사를 존중하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 기성용(왼쪽)과 벤투  감독. 이젠 기성용의 존재감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자원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사진=스포츠Q DB]

 

이강인과 백승호 등이 기성용의 대체자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 한국 축구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팀을 선발할 때 누가 빠졌으니 대체자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단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해온 것과 기존 틀을 잘 유지시킬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며 “기성용이 빠졌으니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체자를 찾으려고 한다면 지구를 몇 바퀴 돌아도 못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선수가 해온 것을 그대로 해낼 선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박지성 이후 이어지고 있는 조기 은퇴 흐름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은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건 전혀 없다. 내 생각이 아니고 앞서 은퇴 선언한 2명(기성용, 구자철)도 오로지 선수들 본인이 그런 결정 내린 것”이라며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나이 때문에 선수가 대표팀에서 배제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커리어를 마치기 전에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경우 개인적으론 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충분히 대표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받아들이고 (이탈에) 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의지와 별개로 앞으로 대표팀 중원을 지킬 이들에겐 자연스럽게 기성용의 그림자가 따라붙을 것이다.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이강인과 백승호지만 이러한 부담감을 떨쳐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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