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전승하던 전패하던.”
여자프로농구(WKBL)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WKBL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2연승 혹은 2연패를 바랐다. 이유가 뭘까.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 라벤더&로즈마리홀에서 2018~2019 WKBL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정규리그를 각각 2, 3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된 아산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두 사령탑 위성우 감독과 임근배 감독은 2연승으로 챔프결정전에 직행하겠다는 바람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시즌 특수한 일정은 물론 지난 역사를 통해서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지난 12시즌 동안 정규리그를 우승했던 팀이 챔프결정전까지 독식했다. 2007~2008시즌부터 6년 동안 인천 신한은행이 통합우승했고, 그 이후 지난 시즌까지 6년간 우리은행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올해는 KB스타즈의 몫일까.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2승 1패로 신한은행을 제압하고 챔프전에 올랐던 KB스타즈는 우리은행에 0승 3패로 완패하고 말았다. 올 시즌 챔프전에 직행한 KB스타즈는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회상했다.
박지수는 “지난해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가봤는데 왜 2차전에 끝내야하는지 느꼈다”며 “챔프전 때 몸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때문에 올해 플레이오프는 어떻게든 3차전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주장 강아정 역시 “아산에서 작년에 챔프전 1차전을 치를 때 몸을 풀지도 않았는데 식은땀이 났다. 왜 플레이오프 2차전 때 더 열심히 해서 이기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이번에는 팬 여러분을 위해 3경기 모두 치렀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올 시즌 삼성생명이든 우리든 플레이오프를 가장 짧게 하고 올라가야 해볼 만하다”며 “예년과는 달리 하루를 더 벌었기에 이번이 그런 틀을 깰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오는 14일 시작돼 이틀 간격으로 벌어지는 3판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는 18일 종료된다. 예년 같았으면 하루 휴식 후 챔프전이 이어졌겠지만 올 시즌에는 이틀을 쉬고 21일 정규리그 우승팀 홈인 청주에서 1차전이 시작된다.
만약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중 어떤 팀이던 16일 2차전까지 모두 잡고 2승으로 챔프전에 진출한다면 챔프전까지 4일 동안 회복할 틈이 주어진다. 지난해 10월 개막해 5개월 동안 정규리그 레이스를 벌여온 선수들로서는 하루 더 휴식하느냐 못하느냐가 경기력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모든 힘을 다 쥐어짜내는 플레이오프라면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기에 정규리그 우승팀이 갖는 메리트가 어마어마하다. 챔프전에서 기다리는 KB스타즈 입장에선 양 팀이 3차전까지 치르는 혈투를 벌이는 것이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PO) 및 챔프결정전 일정
△ 플레이오프 1차전 = 14일 오후 7시 우리은행-삼성생명(아산)
△ 플레이오프 2차전 = 16일 오후 5시 삼성생명-우리은행(용인)
△ 플레이오프 3차전 = 18일 오후 7시 우리은행-삼성생명(아산)
△ 챔프결정전 1차전 = 21일 오후 7시 KB스타즈-PO승자(청주)
△ 챔프결정전 2차전 = 23일 오후 5시 KB스타즈-PO승자(청주)
△ 챔프결정전 3차전 = 25일 오후 7시 PO승자-KB스타즈(PO승자 홈)
△ 챔프결정전 4차전 = 27일 오후 7시 PO승자-KB스타즈(PO승자 홈)
△ 챔프결정전 5차전 = 29일 오후 7시 KB스타즈-PO승자(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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