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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의 무덤' 동화약품, 박기환 신임 대표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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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의 무덤' 동화약품, 박기환 신임 대표의 운명은?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3.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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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맞아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물갈이될 예정인 가운데 '까스활명수'와 '후시딘'으로 유명한 동화약품 쪽으로 유독 시선이 쏠린다.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으로 취임할 박기환 전 베링거인겔하임 대표가 얼마나 직을 유지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간 동화약품이 전문경영인들에게 ‘독이 든 성배’로 불릴 만큼 잡음이 컸기 때문이다.

1897년 닻을 올린 제약사로 지난해 매출 3066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을 올린 중견기업 동화약품의 행보는 마치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감독을 내치는 유럽의 명문 축구클럽을 보는 것 아 씁쓸함을 자아낸다.

 

▲ 전문경영인의 무덤으로 불리는 동화약품. [사진=연합뉴스]

 

2008년부터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퇴직한 대표이사만 무려 6명에 이른다. CEO 평균 재임기간이 고작 1년 6개월 남짓이다. 자연히 신약개발을 비롯한 장기적 안목이 필요한 연구 등엔 힘을 쏟을 수 없는 환경이다.

사정이 이러니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윤 씨 일가가 뒤에 숨고 CEO가 방패막이 노릇을 한다”는 목소리는 나날이 커져만 간다.

초대 전문경영인이었던 조창수 사장부터 박제화, 이숭래, 오희수, 손지훈, 유광렬, 이설 사장에 이르기까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사례가 쌓이는 걸 두고 일각에선 윤도준 회장의 일방통행 소통 방식, 기존 임원들과의 갈등 등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런 와중에 경영권 승계만큼은 확실히 한다. 2013년 입사, 지난해 1월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창업주 4세 윤인호 이사가 곧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일반의약품 사업을 총괄하는 게 사실상 경영수업이라는 해석이다.

“동화는 동화 식구 전체의 것이니 온 식구가 정성을 다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기업으로 이끌어라."

동화약방을 인수, 동화약품의 오늘날을 이룬 고(故) 윤창식 선생의 말이다. 안타깝게도 그의 손자 윤도준 회장의 ‘식구’ 개념에 전문경영인은 제외된 건 아닌지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내 최초이자 최고 제약사의 122년 전통에 걸맞은 품격이 필요해 보인다.

묘한 상황 속에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게 된 박기환 신임 대표는 연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미국 뉴욕대에서 MBA를 수료했다. 미국 릴리와 BMS의 마케팅디렉터로 일했고 한국아스트아제네카 마케팅 총괄 상무, 한국UCB 사장, UCB 중국·동남아 대표, 베링거인겔하임코리아 대표 등을 지냈다. 박 대표가 전임자의 씁쓸한 전철을 되밟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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