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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의 빛과 그림자, 혹시 성과만 '매직'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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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의 빛과 그림자, 혹시 성과만 '매직'은 아닌지?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3.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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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생활가전 전문기업 SK매직은 최근 경사를 맞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591억 원, 영업이익 501억 원을 올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고 알렸다.

렌탈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주력제품은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공기청정기 사업은 호조를 띠었고 빌트인 시장 수주 금액은 1200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브랜드 광고도 호평을 받아 세련된 외관도 구축했다.

그러나 찬란한 성과 뒤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 류권주 SK매직 대표.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SK매직은 꾸준히 구설에 오르내렸다.

최근엔 매직케어(MC) 즉, SK매직의 제품을 관리하는 컨설턴트의 보수 체계를 개편했는데 논란을 낳았다. “평가 중심의 제도 개선으로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MC를 위한 것”이라 발표했지만 정작 MC들이 볼멘소리를 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SK매직은 MC의 월급을 제품 판매 수수료, 정착 수수료, 실적에 따른 추가 장려금, RS 점검 수수료 등 4개 항목으로 나누어 지급하는데 이중 RS 점검 수수료가 문제가 됐다. 급여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MC는 가정을 찾아 렌탈 제품을 관리하는 대가로 RS 점검 수수료를 받는다. SK매직은 이를 2000 원 올리면서 해피콜 점수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고객의 주관적 평가에 따라 MC들의 월 수령액 격차가 커진다는 점이다.

만일 고객이 해피콜 문자에서 ‘매우 만족’이 아니라 ‘만족’을 택하면 MC는 수수료 1만1000 원이 아니라 1만700 원을 받는 식이다. 해피콜의 5가지 항목 중 단 하나라도 ‘만족’일 경우 이렇게 깎인다. 매월 300대를 점검한다면 A등급과 C등급 간 급여가 최대 18만 원에 달하는 구조다.

인터넷이든 정수기든 기사가 집에 방문하면 주인은 문만 열어주고 자기 일에 집중하는 경우가 대다수. 때문에 MC들 사이에선 사측의 이번 조치를 야속하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고객 만족도 조사는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함이지 급여 차등적용용이어서는 안 된다”는 업계 쪽의 일갈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SK매직은 지난해 8월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2년간 SK매직 얼음정수기를 사용한 고객은 “정수기 내부의 얼음 덮개를 지탱하는 나사 일부에 결함이 생겨 부품 교환을 요구했지만 AS를 받을 수 없었다”며 “SK매직이 ‘협력업체 사정으로 부품 교체가 어려우니 현시점에서 계약을 해지하거나 1만 원을 추가로 내고 3년 신규계약을 맺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SK매직은 계약 체결 당시 3년 약정기간을 채우고 나면 이후에는 언제든지 원하는 시점에서 계약해지가 가능하고, 총 5년을 사용하면 명의 이전까지 가능하다고 했다”며 “저와 같은 피해를 입은 분들이 많을 것이다. 소비자의 골을 빼먹는 대기업 갑질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SK매직과 협력업체 케어스워터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케어스워터는 “SK매직이 언론을 통해 사전 통보 없이 공급 제품 단종을 발표했다. 자사 손해를 최소화하려고 갑질을 저질렀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택했다.

 

 

SK매직 측은 “케어스워터의 품질 문제가 심각해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AS율, 환불율이 높아 소비자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품질 문제가 개선될 때까지 생산을 보류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반박했으나 협력업체와 갈등 과정 속 이미 소비자가 피해를 입은 터라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했다.

“2019년에도 도전적인 자세로 준비해온 전략을 착실히 실행해 나간다면 다시 한 번 SK매직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의 말이다. 훌륭한 각오다. 다만 노동자와 협력사 등 주변을 살피면서 간다면 더욱 좋지 않을지. 반년 동안 SK매직이 걸어온 길은 ‘함께, 멀리’보다는 ‘홀로, 빨리’에 중점을 둔 것 같다.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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