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7:50 (금)
[SQ현장] 박봄, 마약 논란 불구 5년만에 무대 컴백 ‘다시 꿈꾸는 봄’
상태바
[SQ현장] 박봄, 마약 논란 불구 5년만에 무대 컴백 ‘다시 꿈꾸는 봄’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3.14 0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글 홍영준 기자ㆍ사진 손힘찬 기자]  “제 생각을 더 많이 알리고 싶었어요. 제 앨범이 발매됐다는 걸 알리고 싶었습니다. 제 의견도 말씀드리고 싶고요. 안 좋은 여론이지만 제가 노력해서 저를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합니다.”

솔로 곡으로 대중 앞에 다시 선 투애니원(2NE1) 출신의 박봄이 무대에 대한 떨리는 목소리로 컴백 소감을 전했다. 5년만에 컴백에 8년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한 박봄이 여론을 딛고 성공할 수 있을까.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개최된 솔로 싱글 ‘Spring(봄)’ 발매 기념 프레스 쇼케이스에서 박봄은 이번 홀로서기의 의미를 전함과 동시 각종 논란에 대해 솔직한 태도를 보이며 기자들 앞에 섰다. 

 

 

 

◆ 8년만에 다시 솔로서기…피처링서 포인트 안무까지 공들인 앨범

"무대에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뮤직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했어요. 계속 올라오는 음악을 빼먹지 않고 들으려 노력했죠. 오랜 공백동안 무대에 서고 싶었던 순간은 '항상'이었어요. 후배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투애니원 시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박봄은 여전히 무대를 그리워했다. 음악 방송을 지켜보고 영화를 보면서 감성과 무대에 대한 감을 잃지 않으려 꾸준히 노력했다. 이날도 그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는 여실히 드러났다. MC딩동과 질문을 주고받을 때 어리바리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무대 위에선 여전히 매력적인 음색으로 카리마를 발산했다.

박봄의 이번 새 앨범은 2014년 2월 그룹 투애니원(2NE1)으로 발표한 '컴백홈(Come Back Home)' 이후 5년만의 신곡이다. 개인 앨범으로선 2011년 4월 '돈 크라이(Don't Cry)' 이후 8년만이다. 그는 오랜만에 무대에 돌아온 소감을 "어제 잠을 많이 못잤다"는 말로 대신했다.

타이틀곡 '봄'은 팝(POP) 기반의 그루브 한 사운드와 박봄의 리드미컬한 가창법이 돋보이는 곡으로, 봄이라는 비유적 표현을 통해 많은 메시지를 담아냈다. 현장의 관계자는 "후렴구 '나에게도 봄이 올까요' 부분은 '박봄' 특유의 애절한 감성이 느껴진다"며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용감한 형제를 필두로 프로듀서 차쿤, 레드쿠키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싱글이지만 오랜만에 앨범답게 3곡이나 담았다. 봄이라는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많은 메시지를 담아낸 타이틀곡 ‘봄’을 비롯해 박봄 특유의 독보적인 음색과 보컬이 어우러진 ‘내 연인’에 ‘창피해’까지 수록돼 있다.

그룹 투애니원(2NE1)으로 함께 활동했던 산다라박이 타이틀곡 ‘봄’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든든하게 지원했다. 이날 박봄은 "산다라박은 의리녀다"며 "제가 러브콜을 했다. 너가 꼭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니 바로 해주더라. 오늘 문자 메시지도 왔다. '떨지 말고 확 다 죽여버리라'고 하더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포인트 안무는 일명 '나비춤'이다. 무대에서 직접 안무를 선보인 박봄은  "나비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 자리에서 이름을 붙였다. 

박봄은 이번 앨범을 통해 "조금 더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노래를 하면서 제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도 했다.

 

박봄(왼쪽)과 스코티 킴

 

◆ 마약 논란에 정면 대응...새 출발 알린 박봄

"저도 속 시원히 제 입으로 말하고 싶었어요. 기회가 돼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시 검사를 받았어요. (마약) 혐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일이 거든요. 해외에서 치료 목적으로 정상적인 치료와 처방전을 받아서 복용했습니다. 대신 국내법을 잘 몰라서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합니다."

이날 박봄은 정면대응했다. 앞서 MC딩동이 현장의 기자들에게 "오늘은 새 앨범을 발매하는 자리니 음악과 관련된 질문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마약 논란은 피해가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박봄 소속사 디네이션의 대표도 무대에 올랐다. MC딩동의 요청으로 갑자기 발생한 상황이었다. 스코트 킴 대표는 "이렇게 갑자기 나오게 돼서 사실 당황스럽다. 그래도 한번 쯤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차분히 설명을 이어갔다.

알페타민 밀수입 입건 유예에 대해 그는 "박봄이 약을 복용했던 건 FDA승인이 난 애더럴이었다. 그 약은 미국에서 흔히 치료제로 복용되는 약이다"라면서도 "한국에서 반입이 안된다는 건 죄송하게 생각한다. 항상 박봄도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거다. 한국에서 대체할 수 있는 약을 찾아서 현재 치료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스코티 킴 대표는 박봄의 병이 완치 중이냐는 질문엔 "사실 장기치료 받는 병이다. 한달에 한번 정도 방문한다. 향후 1-2년은 더 받아야할 거 같다"고 답했다.

 

 

 

마약 논란에 더해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련 질문도 쏟아졌다. 먼저 양현석 대표가 직접 SNS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선 "무척 감사하다"며 인사했다. 하지만 박봄은 승리의 연예계 은퇴와 YG엔터테인먼트에 관련한 일련의 논란에 대해선 "그 일을 안지 얼마 안됐다. 전 소속사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릴 게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박봄은 신곡 세 곡 중 무려 두 곡의 무대를 펼쳤다. 타이틀 곡 '봄과 수록곡 '내 연인'이다. 타이틀곡 무대엔 산다라박 대신 브레이브 걸스 은지가 무대에 올라 완성도를 더욱 높였고, 박봄은 매력적인 음색에 여전한 무대 장악력으로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팬들이 정말 오랫동안 저를 위해 기다려주셨다. 그만큼 제가 열심히 하고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진 박봄이다. 앞으로 각종 버라이어티,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차트 1위를 하면 팬들에게 간식차를 쏘겠다는 공약도 덧붙였다.

각종 논란에 시달렸던 그가 바람대로 예능 프로그램과 무대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의 새로운 앨범은 13일 오후 6시 발매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