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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10년 새 사망한 주민 암환자 60여명, 발병원인은? '쓰레기에 갇힌 한반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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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10년 새 사망한 주민 암환자 60여명, 발병원인은? '쓰레기에 갇힌 한반도' 주목
  • 안효빈 기자
  • 승인 2019.03.1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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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효빈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불법 폐기된 쓰레기가 마치 거대한 산처럼 쌓여 있는 곳이 전국에 수없이 많다고 알려졌다. 이 가운데 경기도 지역에서 파악된 '쓰레기 산'만 60곳이 넘는다.

15일 밤 10시 50분 방송되는 '추적 60분'에서는 한반도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없는지 집중 취재했다.

이를 위해 충북 청주와 경북 의성의 마을을 찾아가 쓰레기 산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의 폐해를 들여다본다. 또한 필리핀에서 반환된 불법 수출 쓰레기의 사례를 조명해 한반도의 실태를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사진= KBS 제공]

 

인구 5000여명의 작은 마을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에 사는 이병현 씨는 1년전 갑작스레 아내를 잃었다. 건강했던 아내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은 후 사망했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인 이주희 씨 역시 최근 갑작스러운 폐암 통보를 받았다.

북이면 주민협의체 자체조사에 의하면 지난 10여 년간 암으로 사망한 주민의 수가 60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제작진의 확인 결과, 청원구 전체 재가 암환자 중 북이면 지역의 암 환자 수가 무려 21%를 차지할 정도로 암 발병 비율이 높았다.

북이면 주민들은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A소각장 때문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발암물질의 일종인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고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실제 2년 전 환경부와 검찰의 합동 단속 중 A소각장에서 다이옥신이 기준치보다 5.5배 초과 검출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의성의 한 마을에서는 매일같이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발화 지점은 마을 논밭 한가운데 자리한 거대한 쓰레기 산이다. 무려 17만 톤에 달하는 이 쓰레기 산에서 작년 12월부터 벌써 넉 달째 불이 나면서 마을 주민들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 KBS 제공]

 

게다가 심각한 악취와 쓰레기 더미에서 나온 연기는 주민들의 고통을 증가시키고 있었다. '추적60분'은 쓰레기 산 매립지와 침출수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해보았다. 그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다량 검출되었고, 이는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의 위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의 한 재활용 수출업체가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으로 수출했던 6300톤의 쓰레기 중 일부인 1200톤이 지난달 3일 평택항으로 돌아왔다. 필리핀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폐플라스틱인 줄 알고 수입했는데, 알고 보니 해당 업체가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을 필리핀에 수출했다가 적발된 것이었다. 

하지만 국내로 돌아온 12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해야 할 해당 수출업체는 지난 11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결국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이 방대한 양의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상황에 처해졌다.

환경부는 지난 2월, 2022년까지 전국에 방치된 120만여 톤의 불법 폐기물 전량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불법 폐기된 쓰레기를 처리할 책임 당사자를 찾을 수 없거나 주민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에는 정부가 해당 불법 폐기 쓰레기를 처리한다는 방안을 세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소각 처리 시설이 부족해 이를 실행에 옮기기 어려울 거라며 지적했다. 지자체의 폐기물 담당자들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폐기물 업체들을 제대로 관리 감독 못하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쓰레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거라는 주장이다.

15일 '추적60분'에서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반도의 실태를 들여다보고 해결 방안을 고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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