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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계열 분리' 중흥건설이 공정위의 주요 타깃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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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계열 분리' 중흥건설이 공정위의 주요 타깃인 까닭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3.14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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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중흥건설이 형제간 경영 분리로 더욱 안정적인 후계 구도를 확립할 전망이다. 한데 여전히 갈 길은 먼 형국이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자산 10조 원, 건설업계 자산순위 4위(대기업계열 건설사 제외)로 도약한 중흥건설이지만 일각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시티종합건설 등 27개 회사는 1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중흥건설과 독립경영을 인정받으며 계열 분리에 성공했다. 이로써 정창선 회장의 장남 정원주 사장은 중흥건설, 차남 정원철 사장은 시티건설의 경영권을 나눠 갖게 됐다.

 

▲ 정창선 회장의 중흥건설그룹이 일감 몰아주기로 공정위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후계 작업까지 마무리 지으며 걱정이 없어 보이는 중흥건설이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크다. 일감 몰아주기 행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뼈아픈 지적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공정위가 발표한 ‘공시 대상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일감 몰아주기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중흥건설그룹은 27.4%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에 속했다. 공정위는 시행사-시공사 간 주요거래를 원인으로 꼽았는데 기업의 ‘폭풍성장’도 많은 내부거래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1989년 설립해 어려운 건설 경기 속에서도 30년 동안 버티며 오히려 사세를 키우고 있는 중흥건설은 계열사만 무려 61개에 이른다. 각종 사업에 내부거래를 활용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인 것.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중흥건설의 내부 거래 비중은 60% 가까이 높은 수준이었다. 2015년엔 내부거래 비중이 99%로 거의 전부였고 그 결과 2016년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 늘었다. 최근 이 비중을 줄이며 2017년엔 8700억 원, 2018년엔 1조1000억 원으로 성장세가 더뎌졌다. 내부거래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 중흥건설 건물은 계열사 분리를 통해 내부거래를 제한하는 장애물을 하나 치웠다. [사진=중흥건설 홈페이지 캡처]

 

더 큰 문제는 정원주, 정원철 오너 2세 개인회사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가 더욱 심각하다는 사실이다. 정원주 사장 소유 중흥토건의 내부거래 비중은 65.35%, 정원철 사장의 시티건설은 87%로 매우 높았는데, 이러한 이유로 2017년 중흥토건의 영업이익은 2년 전 대비 19배나 치솟기도 했다.

공정위의 압박에도 중흥건설의 노선은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계열분리를 하지 않을 경우 올해 대기업 기준인 자산총액 10조 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컸지만 정원철 사장이 시티종합건설 등 27개사를 분리해 나감으로써 중흥건설그룹의 계열사는 34개로 줄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도 교묘하게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중흥건설그룹은 공정위 발표에도 불구하고 7개 사업, 총 12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내부거래 계약을 보란 듯이 성사시켰다. 공정위가 더욱 날카로운 시선으로 예의주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더불어 정창선 회장은 지난해 11월 주식 허위 신고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벌금 1억 원을 구형받은 상황이다. 지난 1월엔 투기 의혹을 불러 일으켰던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부지 시공사로 알려져 또 한 차례 논란을 키웠다.

지난해 10월 공정위가 발표한 ‘공시 대상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서 사익편취가 심한 집단으로 분류된 중흥건설그룹이 향후 공정위의 날카로운 칼끝을 피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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