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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어라운드어스·FNC엔터테인먼트, '눈 가리고 아웅'하는 공식입장... 입장 번복에 '팬心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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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어라운드어스·FNC엔터테인먼트, '눈 가리고 아웅'하는 공식입장... 입장 번복에 '팬心 돌아섰다'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3.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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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어라운드어스, FNC엔터테인먼트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다 대중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승리, 정준영 사건과 ‘전혀 관련 없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한 지 어라운드어스 측은 3일, FNC 측은 1일 만에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 ‘공식’이라는 단어에 신뢰성이 사라져가고 있다.

지난 11일 하이라이트 용준형의 소속사인 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는 승리와 정준영 카톡 사건에 “용준형은 정준영의 불법촬영 동영상이 공유되었던 그 어떤 채팅방에 있었던 적이 없다”면서 “SBS 8시 뉴스에 공개된 가상 단체 카톡방 화면과 관련해 진위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어라운드어스 용준형, FNC엔터테인먼트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사진=스포츠Q(큐) DB]

 

특히 용준형 측은 “허위 사실 유포, 악성 게시물과 댓글로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를 실추하고 피해를 주는 사례에 관해서는 엄격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면서 강경대응 의사를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날 용준형도 개인 SNS를 통해 “앞뒤 상황을 배제하고 짜깁기되어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팬들은 용준형이 직접 해명한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그를 믿었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 촬영차 미국에 체류 중이던 정준영이 귀국하고, 전 빅뱅 멤버인 승리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하자 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는 입장을 번복했다.

“용준형은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공유 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당사와의 협의 하에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한다”

대중들은 3일 만에 ‘공식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두 개의 서로 다른 입장이 담긴 기사를 접했다.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공식입장들에 몇 년 동안 해당 아티스트에게 사랑을 드러낸 팬들은 분노를 느낄 수밖에.

 

[사진=SBS '8시 뉴스' 방송화면 캡처]

 

FNC엔터테인먼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1일 ‘SBS 8시 뉴스’를 통해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 일부 연예인의 성이 거론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준영과 평소 친한 연예인으로 알려진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이 떠올랐다.

이에 지난 12일 오후 10시, FNC엔터테인먼트는 “씨엔블루 이종현과 FT아일랜드 최종훈은 현재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해당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와 마찬가지로 FNC 측은 공식입장 말미에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당사 아티스트 관련한 악성 루머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최종훈은 정준영과 승리 카톡방 멤버 이외에도 지난 2016년 음주운전을 무마하기 위한 경찰 유착 의혹이 제기됐고, FNC엔터테인먼트는 하루 만에 “최종훈은 추후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유착 유무 등을 확실히 확인하고, 만일 유착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모든 법적 책임을 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 14일에는 “최근 잇따른 사건에 연루되어 물의를 빚은 최종훈에 대해 금일 자로 FT아일랜드 탈퇴를 결정했다”면서 “정확하지 않은 입장 발표로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어떤 사실이나 결과 따위에 대해 국가적, 사회적으로 세상에 널리 드러내어 취하는 입장’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공식입장(公式立場)’. 상황에 따라 쉽게 번복할 수 있고, ‘법적 대응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만 하면 ‘공식입장’이 되는 게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공신력을 잃어가는 ‘공식입장’이 언제쯤 대중들에게 오직 진실된 입장만을 전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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