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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체감한 '장충 파워', 우리카드는 어떨까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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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체감한 '장충 파워', 우리카드는 어떨까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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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과연 ‘장충의 봄’은 달랐다. 42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프로배구 여자부 서울 GS칼텍스가 플레이오프 승부를 김천으로 다시 끌고 갔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V리그 소속 구단 등에 따르면 올 시즌 프로배구는 전년 대비 관중이 13% 증가했다. 흥행에는 남녀부 각 3위를 차지하며 봄 배구에 진출한 서울 우리카드와 GS칼텍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17일 GS칼텍스와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이 치러진 장충체육관에선 그 이유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GS칼텍스가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덕일까. 세트스코어 1-2를 뒤집고 역전에 성공했다.

 

▲ GS칼텍스가 17일 한국도로공사와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홈팬들 앞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5세트 11-10에서 ‘아기용병’ 이소영의 서브에이스가 작렬하자 장충체육관은 뜨거운 함성으로 차올랐다. 최근 4년 동안 5-4-5-4위를 기록하며 봄 배구를 지켜만 봤던 GS칼텍스다. 장충의 홈팬들은 5년 만에 진출한 포스트시즌을 목이 빠지게 기다려왔다.

올 시즌 GS칼텍스가 초반 우승 경쟁을 벌이고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을 높이자 3라운드부터 연일 3000명 이상의 관중이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홈 15경기 중 3경기 만원사례를 이뤘다. 2019년 들어 평균관중 2914명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46% 이상 증가한 수치.

특히 지난 1일 수원 현대건설과 정규리그 최종전 때는 입석 관중을 포함 무려 4200명이 가득찼다. 봄 배구를 향한 열망은 이날도 표출됐다. 어김없이 입석으로 관전하는 팬까지 속출, 4200명이 운집했다.

경기를 마치고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사령탑 부임 이후 포스트시즌 첫 승의 기쁨도 잠시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준 홈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진짜 감사하다는 말 꼭 해주고 싶었을 정도로 올 시즌 내내 행복하게 배구하고 있다. 관중들이 많은 응원해주시고 이제는 경기를 마치고 났을 때 분위기도 다르다. 예전에는 몇몇 팬들만이 끝까지 성원을 보내주셨다면 이제는 진짜 우리 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아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2개 포함 31점으로 올 시즌 개인 최다득점을 기록한 강소휘 역시 “끝나고 나니 힘든 게 몰려왔다. 할 때는 잘 몰랐다. 오늘 팬 분들께서 많이 와주셨는데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했다.

 

▲ 17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에는 4200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사진=KOVO 제공]

 

GS칼텍스는 마지막 6라운드에서 3승을 거두며 4위 화성 IBK기업은행을 따돌리고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다. 6라운드 안방에서 치른 2경기를 잡은 것이 주효했다.

3판 2선승제인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2차전까지 내리 따낸 확률은 무려 83.3%에 달한다. GS칼텍스가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승부에 대한 집념으로 16.7%의 확률을 잡고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갔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제압한 팀은 지금까지 모두 챔프결정전에 올랐다. 이날 왼 엄지 부상을 딛고 블로킹 6개 포함 23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이소영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 보려한다. 10세트를 했으니 15세트까지 가도 최선 다하면 그 확률을 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전날 천안 원정에서 현대캐피탈에 5세트 듀스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 끝에 고배를 마신 우리카드가 18일 장충에서 2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우리카드의 홈 18경기 중 4차례 매진이 됐다. 평균관중 3124명을 동원해 지난 시즌 대비 25%의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봄에 배구를 하는 우리카드의 경우 13일 입장권 인터넷 판매 직후 예매분이 모두 팔려 현장 판매분 500장만 남아 있는 상태다. 역시 만원 관중이 유력한 상황.

GS칼텍스가 체감한 안방의 파워를 우리카드 역시 느끼며 승부를 3차전을 끌고 갈 수 있을까. 올 시즌 프로배구 흥행 카드였던 ‘장충남매’의 약진이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많은 팬들은 3위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로 곱게 물러나는 장면보다는 명승부를 연출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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