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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정유진의 변신은 무죄, '새로움'에 갈증 느끼는 배우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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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정유진의 변신은 무죄, '새로움'에 갈증 느끼는 배우의 길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3.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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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모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은 탓일까? 연기력 논란이 단 한 번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유진’의 이름 앞에는 항상 ‘모델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하지만 이제는 때가 됐다. ‘모델 출신 배우’에서 ‘모델’을 뗀 뒤 ‘완벽한 배우’라고 부를 때.

혹은 배우로서 열정은 물론이고, 연기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는 정유진을 이제는 ‘정직한 배우’로 불러보는 건 어떨까.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직업도, 나이도, 사각관계 러브라인도 정유진 앞에서는 어떠한 문제도 되지 않았다. 이쯤 되면 ‘팔색조 매력의 표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올해로 데뷔 5년차에 접어든 지금까지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정유진이지만, 그는 아직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앞으로 정유진이 걸어갈 배우로서의 길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종영 인터뷰에서 정유진은 “오롯이 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고, 내가 연기하면서도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정유진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애틋한 러브라인부터 투철한 직업정신까지, ‘로맨스는 별책부록’ 송해린과 ‘배우’ 정유진의 온도차

“회사생활을 직접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나마 보고 들으면서 송해린 역할을 준비했어요. 준비시간이 넉넉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파주에 가서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직접 느끼고 파쇄현장도 목격하면서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죠”

배우 정유진이 ‘로맨스는 별책부록’ 속 송해린을 빈틈없이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쏟아냈다고 고백했다. 특히 정유진은 책이 이토록 어렵게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 한 장 한 장 허투루 읽을 수 없게 됐다고.

뿐만 아니라 정유진은 신입사원인 박규영(오지율 역) 앞에서는 ‘호랑이 선배’로 변신, 프로페셔널한 출판사의 편집자로 분했다. 이에 정유진은 “극중 지율이에게 화를 내는 부분에서는 정확한 이유가 있어야 됐다”면서 “차갑고 무서운 선배지만 자칫 잘못하면 오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업무적인 능력에 대해서 뛰어나다는 걸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며 송해린을 소화하는데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이 더해져 정유진은 도서출판 겨루에서 ‘직장생활의 정석’이라고 불릴 만큼 완벽한 송해린을 실제 어디선가 존재할법한 인물로 현실감 넘치게 완성했다.

또한 정유진은 이종석과 이나영, 위하준이 얽히고설킨 사각관계로 극의 신선한 매력을 더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다소 복잡한 러브라인이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면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3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차은호를 좋아하다가 지서준으로 마음이 이동하는 부분을 감독님과 작가님이 오묘하게 잘 그려주신 것 같아요. 특히 극중 우연히 마주치는 장면들과 공과 사를 넘나들며 모든 캐릭터들과 대면하는 게 재밌었죠. 때문에 차은호와 지서준을 대하는 송해린의 감정이 다르게 표현된 것 같아요”

 

'로맨스는 별책부록' 정유진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안판석·'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정효 감독의 이유 있는 러브콜

정유진은 긴 모델 생활 끝에 지난 2015년 SBS ‘풍문으로 들었소’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극 중 정유진은 백지연(지영라 역)의 큰 딸이자 이준(한인상 역)의 동갑내기 친구인 장현수로 브라운관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정유진은 ‘풍문으로 들었소’가 종영한지 4개월밖에 흐르지 않은 같은 해 10월, On Style ‘처음이라서’ 주연을 꿰차면서 완벽한 배우로 거듭났다. 비록 ‘처음이라서’는 8부작이라는 다소 짧은 편성이었지만, 정유진은 실감나면서도 풍부한 감정 연기로 극의 흡인력을 높이는데 큰 힘을 실었다.

정유진의 열일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현준(황무송 역)의 딸로 출연한 KBS 2TV ‘무림학교’(2016)와 이종석(강철 역)의 오랜 친구인 윤소희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 MBC ‘더블유(W)’(2016)를 거쳐 지난 2018년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100% 증명해냈다.

특히 정유진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출연은 배우로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로 데뷔작인 ‘풍문으로 들었소’ 감독을 맡은 안판석 PD가 3년 만에 선보인 차기작이기 때문.

지난 17일 종영한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또한 On Style ‘처음이라서’를 연출한 이정효 PD의 작품으로 정유진은 한 감독의 드라마에 두 번씩 출연한 ‘행운의 배우’가 됐다.

섬세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을 훌륭하게 이끌어내는 안판석, 이정효 감독과 재회한 정유진 역시 기분이 남다를 터. 이에 정유진은 연신 “감사할 뿐”이라면서 두 감독에게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 속 캐릭터와 제가 어느 정도 일치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에서 안판석, 이정효 감독님이 저의 연기 스타일을 좋아해주셨어요. 지난 작품에 이어 이번 드라마 캐릭터도 ‘커리어우먼’이고, 발음이나 비주얼 등 외적인 면이 중요하다 보니까 저를 또 캐스팅해주신 것 같아요. 진짜 너무 감사해요”

 

'로맨스는 별책부록' 정유진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유진, “정직한 배우 되고 싶어요”

“좋은 배우, 정직한 배우, 시청자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항상 열심히 할 테니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감히 ‘정유진의 인생작’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정유진을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들어준 드라마다. 정유진 역시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아직도 얼떨떨하다”는 현재 심정을 전했다.

때문에 팬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면서 정유진의 차기작을 하루 빨리 바라고 있는 상황. 특히 정유진은 지난해 무려 4개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별다른 휴식기가 없었기에 이번에도 그의 안방극장 복귀작에 관심이 높은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정유진은 “좀 더 좋은 물에서 노를 젓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계속 고심하면서 좋은 작품을 찾고 있다. 지금까지 표현해보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새로운 캐릭터로 파격변신 할 것을 예고했다.

그렇다면 정유진의 반전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또 그가 작품을 통해 해보고 싶은 배역에는 어떤 게 있을까?

“지금껏 맡았던 캐릭터와 정반대인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외적인 모습도 멋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항상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는 성격을 주로 표현해왔거든요. 이와 반대로 굉장히 소심하거나 아예 꾸미지 않은 소박한 사람, 강인한 캐릭터 등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어요”

또한 정유진은 “짝사랑이 아닌 찐한 멜로도 하고 싶다. 불러만 주시면 영광”이라면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을 나타냈다.

“배우는 대중들 앞에 보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기운을 줘야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전에 나 스스로 먼저 좋은 사람이 돼야한다”는 정유진. 이미 다수의 작품과 인터뷰 시간을 통해 긍정 에너지를 마음껏 쏟아낸 그가 어떤 작품과 연기로 대중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취재후기] 정유진은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프랑스의 마리옹 꼬띠아르를 손꼽았다. “전 작품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드라마든 영화든 매번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게 이유였다.

앞서 정확히 한 달 전인 지난 2월 18일, 본지는 ‘신스틸러 탐구’라는 코너를 통해 “과거의 모습들을 완벽하게 지울 만큼 다양한 장르의 연기 도전이 성공한 배우”라며 정유진의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소개한 바 있다.

자신이 다른 배우를 보며 느끼는 감정과 정유진을 향한 대중들의 시선이 같아진 셈이다. 정유진의 미래가 더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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