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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이강인·황인범·백승호-'박힌 돌' 이청용·권창훈·이재성, '10번 롤'은? [한국 축구국가대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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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이강인·황인범·백승호-'박힌 돌' 이청용·권창훈·이재성, '10번 롤'은? [한국 축구국가대표 일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3.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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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시안컵을 마치고 이제 3년 뒤 카타르 월드컵을 바라보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밑그림 그리기에 나선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자리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가장 많은 경쟁자가 몰리지만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이들도 없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해 9월 부임 후 처음 치른 경기부터 아시안컵에서도 줄곧 4-2-3-1 전형을 활용해왔다. 이 중에서도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10번(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을 이는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한 때 중용했던 남태희(알 두하일)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최대 7명이 도전장을 내민다.

 

▲ 이강인이 축구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사진=펜타프레스/연합뉴스]

 

◆ 굴러온 황인범-이강인-백승호, 박힌 돌 빼낼까

9명 중 4명이 K리거로 구성된 수비와 달리 미드필더는 대체로 해외파다. 벤투 감독이 분류한 13명의 미드필더 중 주세종(아산 무궁화)과 이진현(포항 스틸러스)만이 K리거인데 공격형 미드필더 후보로 범위를 좁혀보면 대부분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은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일 수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벤투호에 합류한 그는 아시안컵을 전후해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대체자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줬다.

기성용에 비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창의적인 전진 패스는 분명한 강점이다. 황인범이 기성용보다 더 앞 선에서 활약하는 게 어울리는 이유다. 벤투 감독으로부터 이미 눈도장을 찍은 후보인데다 손흥민, 황의조와는 이미 아시안게임에서 뛰어난 성과를 합작한 경험이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다.

 

▲ 황인범은 벤투호의 10번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다. [사진=AP/연합뉴스]

 

겨울 이적시장에서 밴쿠버로 이적해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활약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번 대표팀의 관심은 온통 이강인(18·발렌시아)에게 쏠려 있다. 발렌시아는 물론이고 스페인 라리가가 주목하는 기대주 이강인은 벌써 1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소속팀 감독이 아직 많은 기회를 주지 않고 있고 부담이 덜한 측면 미드필더로만 기회를 주기는 하지만 가장 잘 어울리고 소화 가능한 자리는 역시 중원이다. 한국 축구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탈압박 능력과 강력한 슛, 센스 넘치는 패스까지, 그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장식하고 있는 장면들을 대표팀에서도 볼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백승호(22·지로나)도 유력 후보다. 이강인과 함께 라리가 데뷔를 이룬 그는 유려한 드리블과 짦은 패스를 통한 연계플레이가 뛰어나 플레이메이커 후보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다만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아직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게 포지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 권창훈(왼쪽)은 최근 디종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디종 공식 페이스북 캡처]

 

◆ 구관이 명관? 안정감 돋보이는 이청용-이재성-권창훈

기존 대표팀에서 탄탄한 입지를 보였던 이들도 도전장을 던진다. 이청용(31·보훔)과 이재성(27·홀슈타인 킬), 권창훈(25·디종) 모두 대표팀에선 주로 측면에 배치됐던 이들이다. 그러나 최근엔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다.

이들이 측면에서 활용됐던 이유는 빼어난 공격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손흥민과 같이 직접 해결하는 능력보다는 동료와 함께 발을 맞추며 공격력을 배가시키는 게 강점이다. 이러한 점은 이들이 중앙으로 진출하는 배경이 됐다.

이청용은 한 때 한국 측면을 지배하던 에이스였다. 그러나 무릎에 큰 부상을 당한 이후 활동량과 스피드 등에서 강점이 많이 사라졌고 이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하는 계기가 됐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이재성과 권창훈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의 좌우 측면을 담당했었다.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을 도우며 2-1 승리를 거두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이들이다.

당시 이들은 측면에 배치됐지만 중앙으로 움직이며 전방의 손흥민, 이근호와 끊임없이 공을 주고받으며 연계 플레이를 펼쳤다. 이 같은 강점을 살려 소속팀에서도 최근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고 있는데, 전공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벤투 감독이 실험보단 안정감에 중점을 둔다면 젊은 피보다는 이들이 10번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다.

대표팀은 18일 오후 3시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된다. 조기 귀국한 손흥민 등은 이날 합류하지만 경기를 치른 이강인, 백승호, 이청용 등은 하루 뒤인 19일 별도 입소할 예정이다.

며칠간 손발을 맞출 대표팀은 오는 22일 볼리비아(울산)와 26일 콜롬비아(서울)와 2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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