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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쉬즈 파인’ 헤이즈, "위로 건네며 공감 얻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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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쉬즈 파인’ 헤이즈, "위로 건네며 공감 얻고 싶어요"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3.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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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홍영준 기자·사진 주현희 기자]  “지금까지의 이야기에는 다 제 경험이 담겨있어요. 이번엔 특별한 점이 있죠.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상의 여배우를 화자로 삼아서 앨범을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새 앨범으로 대중 앞에 다시 선 헤이즈가 무려 열한 트랙이 담긴 음반을 공개했다. 5년만에 처음으로 새 정규 앨범과 프레스 쇼케이스를 개최한 헤이즈의 진심은 뭘까.

20일 오후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무브홀에서 헤이즈의 첫 번째 정규앨범 ‘쉬즈 파인(She’s Fin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헤이즈는 이번 정규 앨범의 의미에 대해 전했다.

 

 

 

◆ 콜드, 사이먼도미닉, 선우정아까지 '완벽 피처링 군단'

이날 헤이즈는 첫 무대를 콜드(Colde)와 함께 열었다. 더블 타이틀 곡인 '그러니까'에 참여한 콜드는 "헤이즈의 앨범을 다 들어보진 못했다. 하지만 더블 타이틀곡 '그러니까'만으로도 무척 기대가 된다"면서 "앨범 작업 중에도 디테일한 부분에 늘 신경 쓰는 아티스트라는 걸 느꼈다"며 칭찬했다.

헤이즈와 무대에 함께 오른 건 콜드뿐만이 아니다. 사이먼도미닉도 이날 4번 트랙에 실린 '디스패치' 무대에 올라 지원사격했다. 그는 헤이즈에 대해 "갈수록 자기 색깔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뮤지션"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번 노래에 대해선 "주제가 신선해서 냉큼 한다고 결정했다"며 그의 역량을 인정했다.

 

사이먼 도미닉(왼쪽)과 헤이즈

 

이밖에도 눈에 띄는 아티스트가 하나 둘이 아니다. 선우정아는 다섯 번째 곡인 '숨고 싶어요'에서 피처링뿐 아니라 작사 작곡까지 도왔고, 6번 트랙 '버디'(Buddy)에는 다비(DAVII)가 참여했다. '쇼미더머니'로 이름값을 높인 나플라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에, 주영은 다음 트랙에 실린 '너의 나무'에서 힘을 보탰다. 그야말로 '어벤져스급' 피처링 군단이다.

하지만 헤이즈 특정한 아티스트를 염두에 두고 작업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분이든 저와 다른 색깔을 띈 분이면 컬래버는 열려 있다"며 "나중에도 작업하면서 특정한 분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 5년만에 발매한 정규앨범 '여배우 앞세워 풀어낸 이야기' 

"정규란 게 제겐 무겁게 와 닿았어요. 1집이란 타이틀이니까. 1집을 냈을 때 후회하지 않을 메시지와 의미를 담을 때 정규를 내려고 했죠. 이번에는 준비가 됐다고 스스로 판단했습니다."

헤이즈는 신중했다. 첫 정규앨범에는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리라 고심한 끝에 발매하느라 5년이나 걸렸다. 자신의 의도가 제대로 담긴 앨범이다. 

헤이즈는 "‘쉬즈 파인(She’s Fine)’이란 제목처럼 이번 정규는 저의 괜찮은 날들, 괜찮지 않은 날들도 담았다"며 "마지막엔 '암 파인'(I'm Fine)이라고 끝난다. 다 괜찮다는 메시지로 모두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앨범의 콘셉트를 전했다. 

이번 앨범의 시작점이 된 노래는 제목부터 인상적인 4번 트랙 '디스패치'다. 헤이즈는 "이번 앨범에서 이 노래를 처음 썼다. 이 곡을 시작으로 앨범의 콘셉트도 잡혔다"며 "처음엔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곡을 중심으로 주변 음악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하나씩 트랙을 채워나갔다. 다음에 배치된 5번 트랙 '숨고 싶어요'도 마찬가지다.

"사실 '숨고싶어요'란 곡처럼 숨고 싶을 정도로 힘든 적은 없었어요. 이 노래는 선우정아에게 이번 앨범 콘셉트를 말하며 의뢰를 드렸던 곡이에요. 제 이야기를 듣고 선우정아 씨가 들려주신 노래가 이 노래죠."

헤이즈는 이번 앨범의 노랫말에 상상을 더했다고 전했다. 가상의 여자 배우를 이번 앨범의 화자로 설정해 그녀의 사랑, 이별, 삶, 생각 등 다양한 이야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더했기 때문. 상상이 더해졌지만 노랫말을 통해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었다.

 

 

"제가 배우분들을 상상하면서 써내려간 부분도 물론 있지만, 모든 사람이 공감을 하실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비공개 연애라는 게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있잖아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아무도 모르게 만나면 헤어지고 나서도 힘든 감정을 표출할 수가 없다는 부분이에요."

그는 "'사람들은 내가 이별한 줄 모른다'는 답답함을 담은 노래들"이라면서 "리스너들이 자기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들어주셨으면 한다. 누구에게든지 괜찮은 날들과 아닌 날들이 있다. 마지막에 '암 파인'(I'm fine)이란 내레이션이 등장하는 건 '결국 다 괜찮다'는 이야기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규 앨범에서 무척 인상적인 건 언제나처럼 작사 작곡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열 개의 트랙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모두 새기긴 쉽지 않았을 터다. 

헤이즈는 "곡을 직접 쓰는 것에 대해 부담이 된다. 항상 할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다. 가끔은 좀 소재에 관해 고민을 하고 한계에 부딛칠 때가 많다"라면서도 "이를 극복하는 건 자연스럽게, 하루하루 다른 삶을 사는 거다. 이런 주제 저런 주제가 떠오르면서 극복이 되더라"며 웃어보였다.

또한 그는 "예전에는 이제 할 이야기가 없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스스로 성숙했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앨범을 통패 대중에게 바라는 반응을 전하며 자리를 맺었다.

"항상 제가 노래를 만들고 발표했을 때, '언니, 공감되고 위로받았어요.' '제 이야기 같았어요'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포장없이 제 이야기를 그대로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에도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았으면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저를 드러냈고, 제가 하는 이야기이다 보니까 '쉬즈 파인'이 된 거 같네요."

헤이즈는 이번 앨범을 통해 또 다시 대중의 공감을 살 수 있을까. 그의 새로운 앨범은 19일 오후 6시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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