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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GS칼텍스-우리카드, '장충의 봄' 올해로 끝 아니다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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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GS칼텍스-우리카드, '장충의 봄' 올해로 끝 아니다 (프로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20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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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가 막을 내렸다.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3위를 차지하며 장충에 봄바람이 일게 했던 여자부 GS칼텍스와 남자부 우리카드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장충체육관에서 치른 포스트시즌 2경기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아름다운 족적을 남겼다. 다음 시즌을 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 GS칼텍스 : 외인 없이도 분투한 ‘YOUNG’군단, 경험치 얻었다

GS칼텍스는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3경기 15세트를 꽉꽉 채운 명승부 끝에 석패했다. 1차전 원정에서 져 수세에 몰렸던 2차전 홈경기에 외인 알리가 무릎 부상 여파로 결장했음에도 이소영-강소휘-표승주 국내 날개 공격수 트리오가 맹활약하며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갔다.

 

▲ GS칼텍스는 도로공사를 벼랑 끝까지 내몰았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강렬했던 봄 배구를 펼쳤다. [사진=KOVO 제공]

 

3차전에선 1, 2세트를 따내는 파죽지세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목전까지 뒀다. 결국 경험 부족에 기인한 탓인지 3세트부터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역스윕을 당했지만 승자가 됐어도 무방했을 경기력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외국인 선수 없이 2, 3차전을 치렀다. 끝까지 잘 싸운 우리 선수들이 고맙다”며 “모두 한 단계 성장했다. 선수들이 성장하지 못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는 말로 올 시즌을 마치는 소감을 전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GS칼텍스가 포스트시즌에 오를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1, 2라운드에 각 4승씩 따내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온 뒤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고 5년 만에 봄 배구에 진출했다.

알리와 이소영, 강소휘 등 젊은 공격수는 물론 조커 역할을 맡은 표승주까지 조화를 이뤘다. 시즌 초 주전 세터 이고은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안혜진이 기대치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시즌 도중 이탈한 리베로 나현정의 공백은 한다혜가 완벽히 메웠다. 다음 시즌 전망이 밝은 까닭이다.

 

▲ 아가메즈가 부상투혼을 발휘했지만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진 못했다. [사진=KOVO 제공]

 

◆ 아가메즈가 일깨운 승부근성, 신영철 감독-노재욱 있기에

우리카드는 창단 6년 만에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팀을 갈아엎었기에 조직력을 끌어올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했고 1라운드에 4패를 당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세계 3대 공격수로 불리는 아가메즈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탔다. 수원 한국전력에 날개 공격수 최홍석을 내주고 세터 노재욱을 데려온 이후 성적이 훌쩍 뛰었다.

5라운드를 마칠 때 1위 인천 대한항공, 2위 천안 현대캐피탈과 승점 동률을 이루며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6라운드 첫 경기에서 공격의 5할가량을 책임지는 아가메즈가 내복사근 파열 부상을 당한 뒤 5패를 당하며 3위 자리에서 플레이오프에 대비했다.

일본에서 치료를 받는 등 복귀를 준비한 아가메즈는 통증을 안고서도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1차전을 리드했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지만 승부를 풀세트까지 끌고 갔다.

2차전에서도 그는 회복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투혼을 발휘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는 어려운 상태였다. 결국 3세트 웜업존에 대(大)자로 뻗은 장면은 그가 어떤 정신력으로 버텼는지 어렴풋이 짐작케 한다.

 

▲ 아가메즈가 떠나더라도 그가 보여준 승부근성은 젊은 우리카드 공격진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사진=KOVO 제공]

 

그는 지난해 12월 안산 OK저축은행전에서 1, 2세트를 따내고도 3-2로 어렵게 승리하자 “우리 팀원들이 2-0으로 이기고 있을 때 경기를 끝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것 같다”는 일갈로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등 코트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나경복도 “아가메즈의 승부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 원동력”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아가메즈가 우리카드와 재계약할지는 미지수다. 그가 떠나더라도 우리카드에는 현대캐피탈에서 스피드배구를 이끌었던 세터 노재욱과 하위권 팀의 기본기를 다지는 데 특출난 신영철 감독이 있다. 아가메즈의 뒤를 받쳤던 나경복, 한성정, 황경민의 성장세도 기대를 모은다.

신 감독은 “봄배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게 최고 수확”이라며 “보완해야 할 것은 선수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내년에는 다시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도 올 수 있다. 본인들이 무슨 배구를 해야 하는지 절실히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GS칼텍스와 우리카드는 비록 챔피언결정전까진 도달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대약진하며 프로배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올 시즌 얻은 자신감과 경험은 앞으로 양 팀이 더 나은 배구를 하는 데 밑거름으로 쓰일 게 분명하다. 팬들에게 기대를 주는 팀으로 성장했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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