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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우상', 결말이 '곡성'보다 난해하다? 불친절함, '무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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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우상', 결말이 '곡성'보다 난해하다? 불친절함, '무기' 될까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3.2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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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우상',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는 세 인물
-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의 '뜨거운' 연기

DOWN
- 불친절해도 너무 불친절해… 상업영화로 성공 가능성은?
- 들리지 않는 대사, '자연스러움' 택하느라 '전달력' 놓쳤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영화 '우상'은 '곡성'처럼 성공을 거둘까 아니면 관객들의 외면을 받을까? 언론 시사회 이후 '난해함'이 화두에 올랐던 영화 '우상'이 개봉하며 드디어 영화 팬들을 만난다.

영화 '우상'은 '한공주'로 호평을 받은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 '한공주'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배우 천우희가 이번에도 강렬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렬함'은 천우희 뿐만이 아니다. 이미 연기력에서는 충무로 최고라고 손꼽히는 설경구, 한석규가 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영화 '우상'에 대한 관객들의 평과는 극과 극이다. 난해한 주제의식, 결말이 영화를 지루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색다른 한국 영화의 탄생이라 평하는 이들도 많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상'은 어떤 영화일까?

# 세 주인공의 '우상'(Idol)은?

 

[사진 = 영화 '우상' 스틸컷]

 

영화 '우상'은 제목과 같이 인간이 쫓는 우상을 주제의식으로 삼은 영화다. 영화 속 세 인물인 구명회(한석규 분)와 유중식(설경구 분), 최련화(천우희 분)은 각기 다른 목적을 위해 한 사건을 마주한다. 

세 인물 중 영화 주제인 '우상'에 가장 근접한 캐릭터는 구명회다. 청렴한 도의원인 그는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아들이 뺑소니 사고를 일으키며 정치적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보신을 위해 해당 사건의 진실을 찾고자 하고, 진실을 알게 될수록 더욱 광기에 치닫게 된다.

영화 '우상'에서 한석규는 도민들의 우상격인 인물로 그려진다. 신화적 인물이었던 그가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맞이하며 우상으로 군림하기 위해 벌이는 악행은 점차 과격해지고, 관객은 우상을 향한 인간의 욕망의 섬뜩함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

영화 '우상'에서 구명회가 우상으로 군림하기 위한 악인의 모습을 보였다면 유중식은 가부장적인 인물로 혈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뺑소니 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진실을 찾는 유중식은 장애가 있던 아들과 결혼한 조선족 여성 최련화의 행방에 집착하고, 이후 최련화의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최련화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자식, 혈연이라는 본능적인 우상을 섬기는 유중식은 때로는 관객들에게 공감을, 때로는 본능에 대한 천박한 집작으로 불쾌함을 선사한다.

영화 '우상'에서 가장 어려운 캐릭터는 천우희가 맡은 최련화다. 생존만이 전부인 최련화는 생존과 복수를 위해 이해할 수 없는 악마로 변한다. 갖은 폭력도 불사하는 최련화의 우상은 분명하지 않아 더욱 섬뜩한 공포를 선사한다.

# 한석규·설경구·천우희, 극한의 연기를 보여주다

 

[사진 = 영화 '우상' 스틸컷]

 

영화 '우상'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 대결이다. 평소 신뢰를 주는 이미지를 가진 배우 한석규는 '우상'에서 겉과 속이 다른 욕망의 화신 구명회 역을 섬뜩하게 표현해내며 관객들을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배우 설경구 역시 영화 '우상'에서 유중식이라는 인물을 처절한 연기로 보여준다. '박하사탕', '오아시스'에서 선과 악을 넘나드는 인간의 내면을 보여줬던 설경구는 영화 '우상'에서도 치열한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강렬함을 맡았다.

배우 한석규가 영화 '우상'의 중심을 이끌고 설경구가 강렬함을 연기를 통해 뽐냈다면 천우희는 영화 '우상'의 섬뜩함을 맡았다. 삶의 목표도, 행동의 동기도 추측하기 어려운 최련화는 때로는 순진한 조선족 여성의 얼굴을 하다가도 떄로는 폭력에 무자비한 악마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섬뜩하게 만든다. 

'우상'에서의 연기를 위해 사투리는 물론 중국어까지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천우희의 연기는 '한공주'를 뛰어넘는 또 다른 인생 캐릭터의 탄생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 영화의 매력이자 단점, '불친절함'

 

[사진 = 영화 '우상' 스틸컷]

 

지난 2016년 개봉한 스릴러 영화 '곡성'은 다양한 상징, 은유와 모호한 결말로 관객들 사이에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에 대한 해석이 분분해지며 '재관람' 열풍을 낳았고 난해하단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6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우상'의 매력으로 손꼽히는 점 역시 '난해함'이다. '우상'이라는 상징을 중심으로 세 인물은 각자의 삶과 욕망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난해함, 불친절함이 영화의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영화 '우상'은 비교적 하나의 스토리라인을 이끌고 가는 '곡성'과는 달리 세 인물의 시점이 얽혀있는 영화다. 그런 만큼 언론시사회 이후 '곡성'보다 더 불친절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결말 장면 역시 열려있다. 얼굴에 화상을 입은 구명회는 방언을 쏟으며 교단에서 열띤 설파를 하고 해당 장면으로 영화 '우상'은 막을 내린다.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각 캐릭터들의 행동에 대한 당위가 설명되지 않아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답답함'은 스토리에서만 느껴지는 게 아니다. '우상'은 대사 전달력이 좋지 않은 영화다. 특히 천우희가 맡은 최련화 캐릭터의 경우 사투리로 대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대사 전달력이 떨어진다. 다소 불친절한 영화가 대사 전달력까지 떨어지다보니 관객들은 영화 속 단서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영화 '우상'은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운 영화로,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영화로 평가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우상'의 불친절함은 과연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장점이 될까, 혹은 관객들이 영화를 외면하게끔 만드는 단점이 될까? 오랜만에 등장한 쉽지 않은 영화 '우상'이 영화 팬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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