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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승!" LG 김현수, 아주 특별한 두산전 각오 [2019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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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승!" LG 김현수, 아주 특별한 두산전 각오 [2019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3.21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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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손힘찬 기자] “16승 하겠습니다.”

LG(엘지) 트윈스 주장 김현수가 두산 베어스전 굴욕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현수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KBO(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류중일 감독, 이형종과 LG를 대표해 참석했다.

10구단 감독과 대표선수 2인씩의 출사표, 기자단의 질의응답이 끝나고 야구팬이 미리 KBO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남긴 질문에 선수가 답하는 순서가 왔다.

 

▲ 두산전 필승을 다짐하는 LG 김현수. 

 

LG팬 박기서 씨의 문장에서 ‘격노’가 느껴졌다. 지난해 LG가 두산에 16전 1승 15패한 사실을 짚으며 “울화가 치민다, 올 시즌 두산전에 임하는 각오를 강하게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두산과 함께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LG는 15연패 후 가까스로 1승을 건져 망신을 면했다. 전패를 면하길 간절히 바랐던 일부 LG 팬이 트윈스의 상징 유광점퍼를 입고 응원하는 처절한 장면도 있었다. 이를 본 류중일 감독이 “미안해 죽겠더라”고 언급했을 정도였다.

마이크를 잡은 김현수는 “작년에 (양)의지가 포수였기 때문에 저희 타자들이나 모든 선수들이 말렸다고 생각한다”며 “의지도 빠졌고 (유)희관이 형도 힘이 많이 떨어졌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두산은 비시즌 동안 NC 다이노스와 머니 싸움에서 밀리면서 KBO 최고 포수 양의지를 잃었다. 김현수가 자신감을 갖는 배경이다. 더불어 위력이 예전만 못한 유희관까지 “제가 작년에 형 공을 잘 쳤다”고 저격하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 왼쪽부터 김현수, 류중일 감독, 이형종. 

 

유희관은 “솔직히 그 경기(LG와 시즌 최종전) 두산 선발이 저였다. LG 쪽에서 세탁기 한 대는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세혁이도 의지 못지않게 훌륭한 포수다. 올해도 LG랑 하면 그라운드로 다니겠다”고 응수했다. 

LG, 두산 간 맞대결에선 승자가 그라운드, 패자가 복도로 이동하는 불문율이 있다.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가 “각오를 강하게 밝혀 달라”고 했던 점을 재차 상기시키자 김현수는 “16승 하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여 LG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아무리 천적 관계라도 현대야구에서 이토록 두 팀 간 격차가 크긴 쉽지 않다. LG 선수단은 독을 품었다.

장외에서 촉발된 잠실 라이벌전, 2019 프로야구의 재미를 더할 요소임에 틀림 없다.

LG와 두산의 첫 맞대결 일정은 새달 12일이다. 이 3연전 결과과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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