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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류스타 박신혜 "남자스타 제조기요? 고마운 평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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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류스타 박신혜 "남자스타 제조기요? 고마운 평가죠"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2.04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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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박신혜는 지난 2003년 방송된 인기드라마 '천국의 계단' 아역을 통해 배우로서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소화하며 특유의 '청순미'로 한류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엘리트 코스를 차곡차곡 밟아왔고 큰 인기까지 쌓아올렸다. 박신혜가 이런 성과를 쌓아올린 배경은 무엇일까? 그의 진짜 매력을 살펴봤다.

 

[스포츠Q 박영웅 기자] 박신혜는 지난 15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에서 기자 서인하 역을 소화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전작보다 더욱 코믹하면서도 깊은 감정 연기를 소화해냈다. '연기 변신 효과'는 뚜렷했다. 시청률과 연기력 두 마리 토기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 "피노키오는 후유증이 큰 드라마예요"

수목드라마 최악의 부진 속에서 피노키오가 기록한 평균 시청률은 12~13%다. 매우 준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이런 피노키오에 대해 '내용도 훌륭했고, 배우들의 연기 역시 훌륭했다'는 평가를 남기고 있다. 이중 여주인공 박신혜의 활약을 제일 꼽고 있다.

"시청자들의 이런 평가가 고마울 따름이에요. 피노키오에서 전 최선을 다했고 잘하고 싶었어요. 이런 저의 목표를 잘 이끌어 준 게 촬영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현장 분위기가 아주 좋았고 모두 즐겁고 행복했어요."

"제가 '미남이시네요' 현장 분위기를 최고로 꼽아왔는데 피노키오도 마찬가지 같아요. 피노키오가 끝나서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 인하를 보내기 어려워요. 후유증이 큰 드라마예요."(웃음)

 

◆ "기자와 거짓말을 못 하는 여자라는 참신한 소재가 끌렸죠"

박신혜가 피노키오에서 소화한 배역은 '서인하'다. 서인하는 거짓말을 못하는 병인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고 있는 기자다. 특이한 이력을 가진 캐릭터다. 진실만을 말하는 기자,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라는 점이 누구라도 탐낼 만한 캐릭터였다.

"처음 캐릭터 이야기를 듣고 놀랐어요. 기자라는 부분도 그랬고 거짓말을 못 하는 여인이라는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실제 촬영에 들어가서도 이런 매력 때문인지 서인하를 100% 이해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죠. 저에게는 정말 좋은 연기경험을 한 기회였어요."

 

◆ 피노키오의 국외에서의 높은 인기 "예상치 못했어요"

이처럼 박신혜에게 '피노키오'는 새로운 경험과 높은 수준의 연기를 펼칠 기회를 준 작품이다. 게다가 또 하나의 선물을 주고 있다. 국외에서의 높은 인기다. 현재 피노키오는 아시아 각 지역에서 높은 관심과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얼마 전 피노키오가 중국에서 10억뷰를 기록했다는 말을 들었죠. 예상치 못했어요. 피노키오의 훌륭한 내용구성과 배우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고마운 마음뿐이에요."

◆ 남자 배우를 살려주는 스타제조기 박신혜 "아주 고마운 평가라고 생각해요"

한참을 '피노키오' 이야기에 빠져 있던 그에게 '박신혜라는 배우는 본인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상대 남자 배우들을 살려주는 여배우'같다는 질문을 던졌다. 실제 박신혜는 출연했던 드라마마다 상대 남자 배우들이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정용화, 장근석, 이민호 등이 좋은 예다. 팬들 사이에서는 '남자스타 제조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아주 고마운 평가라고 생각해요. 전 상대방과 연기할 때 호흡을 잘 맞추기 위해 노력해요.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극 전체가 예쁘게 비치길 바라는 거죠."

"하지만 대신 제 캐릭터도 잘 살아야겠죠. 항상 머릿속에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들입니다. 이런 노력이 그동안 상대 남자 배역들과 호흡이 잘 맞은 이유였던 것 같아요.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연기가 이상했다는 평가보다는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 한류스타 박신혜 "미남이시네요는 제 연기인생의 터닝포인트였죠"

이제 박신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한류스타 중 한 명이 됐다. 지난 2009년 주연으로 출연했던 '미남이시네요'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 역시 이 부분에 동의하며 '미남이시네요'가 자신의 연기인생에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준 작품임을 인정했다.

"제 연기 터닝포인트는 '미남이시네요'라고 생각해요. 비록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분명 재미있고 매력 넘치는 드라마였죠. 이런 부분을 국외 팬들께서 알아봐 주셨던 것 같아요. 중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까지 큰 인기를 얻었죠."

"이후 저는 가수로서 이름을 알리고 여배우로서는 처음으로 국외 팬 미팅을 단독으로 열 수 있었고…. 분명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지금 연기가 너무 재미있고 연기를 깨닫게 해준 것도 '미남이시네요'예요.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 박신혜의 목표? "특정 캐릭터로 남는 배우 아닌 물처럼 흐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박신혜는 이제 20대 중반이 됐다. 여배우로서 최고의 절정기를 내달리는 나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의 절정기보다는 앞으로 배우로서 살아갈 장기적인 목표를 바라보고 있었다. 좁은 의미의 캐릭터 변신보다는 누구와도 어디에도 어울리는 배우가 되겠다는 꿈이었다.

"특정 캐릭터로 이미지를 완성해 살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과장되지 않고 사람들이 봤을 때 저 사람과 이야기하면 참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좋은 예로 전도연 선배님이나 고두심 선생님 같은 분들처럼요. 배우는 물처럼 천천히 흐르면서 어디에든 어울리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꿈이기도 하고요."

 

◆ "당장 학교부터 졸업하고 좋은 작품을 찾아야죠"

박신혜는 앞으로 학업에 열중하면서 좋은 작품을 천천히 찾아 나갈 계획이다. 최고의 인기를 달리는 여배우지만 현재의 계획은 소박했다.

"제가 (중앙대학교 연극영학과) 졸업을 아직 못했어요. 당장은 졸업부터 빨리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러면서 천천히 차기작을 찾을 생각이에요. 남들은 당장 다른 작품에 출연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전 더욱 성숙해질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더욱 성숙해져야 더욱 무르익은 연기가 나올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학업부터 마무리하겠습니다."(웃음)

 

[취재 후기] 브라운관에서 비치는 연약하고 귀여운 여성상과는 달리 박신혜는 딱 부러지는 성격을 가진 당찬 여성이었다. 그는 배역 하나하나, 앞으로 자신이 어떤 활동을 통해 팬들을 만나야 할지 모든 것을 확실히 생각하고 있는 배우였다. 그의 이런 체계적이고 당찬 성격이 지금의 박신혜를 만든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박신혜가 대한민국 최고 여배우가 되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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