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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현대캐피탈 문성민+허수봉-대한항공 임동혁, '슈퍼서브'의 묵직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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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현대캐피탈 문성민+허수봉-대한항공 임동혁, '슈퍼서브'의 묵직한 존재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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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4일 인천에서 열린 천안 현대캐피탈과 인천 대한항공의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선 컨디션 난조를 보인 두 외인 파다르와 가스파리니 대신 들어온 허수봉과 문성민, 임동혁까지 조커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허수봉과 임동혁은 21세, 20세 동년배로 2016년과 2017년 나란히 얼리드래프티(대학 졸업 전 프로 입문)로 프로가 됐다. 지난 18일 서울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허수봉이 20점을 올리며 이름을 떨쳤다면 이날은 허수봉과 임동혁이 경쟁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대캐피탈 주장 문성민 역시 패색이 짙어가던 4세트 특유의 스파이크 서브로 점수를 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외인의 부침이 계속된다면 토종 슈퍼서브들의 활약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 현대캐피탈 허수봉(왼쪽)과 문성민은 4세트 큰 점수 차로 뒤졌을 때도 포기않고 대한항공을 추격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는 5세트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꺾을 수 있었던 발판이 됐다.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 임동혁은 세트스코어 0-2로 뒤진 3세트 가스파리니 대신 투입돼 기량을 뽐냈다. 3세트 초반 2연속 퀵오픈과 서브에이스 포함 4점을 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4세트 7-4에서도 3연속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대한항공이 3, 4세트를 따낼 수 있었던 건 이날 서브에이스 2개 포함 20점(공격성공률 62.06%)을 올린 임동혁이 분위기를 전환했던 데 기인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3차전 때도 (임동혁이) 이 정도 해준다면 끝까지 뛸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감독으로선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역시 “3세트 이후 서브가 강하게 들어와 리시브가 흔들렸다. 임동혁의 힘 있는 공격에 당황했다”고 돌아봤다.

현대캐피탈은 1, 2세트를 이긴 뒤 3, 4세트를 내리 내줬다. 4세트 중반 11-19까지 밀렸던 순간 문성민과 허수봉은 끝까지 포기 않고 물고 늘어지며 5세트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문성민이 서브존에서 공을 잡았을 때 서브에이스 2개를 올렸고 현대캐피탈은 5점을 쫓아갔다.

허수봉 역시 17-21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킨 뒤 활짝 웃어보였다. 이후 전광인의 득점과 임동혁의 범실까지 묶어 현대캐피탈은 20-21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허수봉은 5세트에는 4점을 추가했다. 5세트 첫 득점을 시작으로 6-5에서 이승원의 몸을 던진 토스를 백어택으로 연결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 대한항공 임동혁(사진)은 강력한 서브로 현대캐피탈 리시브라인을 흔들었다. [사진=KOVO 제공]

 

경기 초반 절정의 감각을 뽐냈던 파다르는 몸 상태가 정상 수준의 60% 정도 밖에 되지 않은 탓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힘에 부치는 듯 보였다. 문성민과 허수봉이 4세트에 대한항공을 맹추격하며 흐름을 바꾸지 않았다면 5세트 역전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최태웅 감독은 허수봉은 “표정이 밝아 팀에 긍정적인 요소를 주는 선수”, 문성민은 “주장으로서 팀에 맡고 있는 기둥 역할을 모든 선수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코트 안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6점(공격성공률 29.41%)에 머물렀다. 박기원 감독은 “패인 중 하나는 하이볼을 외인 공격수가 마무리해주지 못한 것”이라며 가스파리니의 부진에 아쉬움을 표했다.

가스파리니와 파다르가 이어질 3, 4차전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처진 몸 상태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현대캐피탈 전광인과 대한항공 정지석, 곽승석 못잖게 선발과 교체를 오갈 문성민, 허수봉, 임동혁 등 특급 교체자원들의 공격력이 갖는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태웅 감독은 “임동혁과 허수봉 모두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프로에 왔다.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 분명 팀이 어려울 때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영건’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1, 2차전 모두 현대캐피탈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득점과 범실 하나 하나가 쌓여 희비를 가른 것이다. 양 팀 모두 긴 레이스 속에 지쳐있고 부상을 안은 채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는 만큼 주포가 부진할 때 그 자리를 메울 조커들의 활약이 경기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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