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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뜬' KB스타즈, 21년만 감격! '임영희 진' 우리은행 왕조 뒤따를까?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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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뜬' KB스타즈, 21년만 감격! '임영희 진' 우리은행 왕조 뒤따를까?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2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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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가 21년 만에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한 ‘국보급 센터’ 박지수(21)를 앞세워 사상 첫 통합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KB스타즈는 25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W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3-64로 누르고 3연승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6시즌 동안 아산 우리은행이 통합우승의 대업을 이룰 동안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KB스타즈가 우리은행 왕조의 뒤를 이을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이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좌절했던 아픔도 씻어냈다.

 

▲ KB스타즈가 여자프로농구 정상에 등극했다. 창단 최초이자 21년 만이다. [사진=WKBL 제공]

 

WKBL은 지난 12년 동안 인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 6년씩 왕좌를 지켜왔다.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신한은행,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이 역시 6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휩쓸었다.

◆ 박지수, 데뷔 3년만 통합우승 견인한 '만장일치' MVP

정규리그 우승은 3번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5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던 KB스타즈의 새 시대를 연 일등공신은 역시 박지수다.

지난해 여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 진출해 미국농구를 경험했던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평균 13.1점(10위) 11.1리바운드(3위) 3어시스트(10위) 1.7블록슛(2위)의 성적을 냈다. 특히 1라운드에만 트리플더블을 두 차례나 작성하는 등 초반부터 WKBL 판도를 뒤흔들며 우리은행의 독주를 막아냈다.

이런 활약 덕에 만 20세 3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이자 역대 3번째 만장일치로 MVP로 선정됐다.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선 더 잘했다. 정규리그 평균 기록에 두 배가량인 평균 25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1.7블록슛을 기록하며 스윕을 견인했다.

 

▲ KB스타즈의 통합우승은 박지수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최강 전력을 구축한 KB스타즈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사진=WKBL 제공]

 

◆ 1시즌 반짝 아닌 장기집권 가능성?

박지수만 있었다면 KB스타즈는 ‘원맨팀’에 그쳤을 것이다. KB스타즈는 강아정, 심성영 등 기존 멤버에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염윤아까지 리그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외국인 선수 카일라 쏜튼은 정규리그 평균 20.7점(1위) 9.5리바운드(6위)로 공헌도 2위에 오르며 박지수와 함께 골밑을 지켰다.

박지수를 중심으로 국내 최강으로 우뚝 솟은 KB스타즈는 다음 시즌부터 ‘공공의 적’이 돼 집중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쏜튼처럼 박지수와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준급 외인을 매 시즌 데려올 수 있느냐에 따라 장기집권으로 갈지, 한 시즌 반짝에 그칠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휘봉을 잡은지 3년 만에 팀에 첫 통합우승을 안긴 안덕수 감독은 샴페인을 터뜨린 후 “장기집권을 준비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는 전망을 밝힌다. 연고지 청주는 ‘여자농구특별시’로 불릴 정도로 홈팬들의 성원이 대단하다. KB스타즈의 전성시대를 예견하는 요소 중 하나다.

왕좌에서 내려온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김정은이 버티고 있고, 신인 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신인왕’ 박지현이 후반기 잠재력을 보여줘 여전히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1999년 데뷔해 20년간 코트를 호령했던 ‘맏언니’ 임영희의 마지막 시즌에 플레이오프에서 탈락, 3위에 머물렀던 점은 두고두고 회자될 아쉬움으로 남았다. 6연속 통합우승의 위업을 함께한 베테랑이자 팀 간판스타 임영희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숙제가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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