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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 "아시안컵, 월드컵 악몽 힐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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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 "아시안컵, 월드컵 악몽 힐링됐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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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스페인 전지훈련 구슬땀 "K리그 우승만이 목표"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시안컵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대회 기간 내내 언제라도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아시안컵은 내게 아쉬운 대회가 아니라 월드컵 악몽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과정에서 유일하게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던 정성룡(30·수원 삼성)이 소속팀의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입을 열었다.

정성룡은 3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안컵 당시 코칭스태프부터 선수까지 하나가 됐다. 한국 축구가 힘든 상황에서 하나로 뭉쳤다"며 "브라질 월드컵 때보다 감동이 있고 가슴에 더 남을 수 있는 경기를 했다. 한국 축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컵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해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언제 어떤 기회가 올지 몰라 투입될 때를 대비해 최선의 몸상태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 정성룡이 3일 소속팀 수원 삼성의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에서 아시안컵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지만 지난해 월드컵 악몽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이와 함께 올해 수원의 K리그 정상 등극을 위해 뛰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사진=수원 삼성 블루윙즈 제공]

정성룡은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러시아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실점했고 알제리와 2차전에서는 4골이나 잃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특히 귀국 과정에서 전혀 아쉬운 표정없이 비행기에서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SNS에 올린 독사진은 그의 문구인 '퐈이아'와 함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이에 대해 정성룡은 "정신적으로 힘들 때 일수록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땀을 많이 흘렸다. 그래도 힘들 때는 가족을 생각하며 버텼다"며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언제까지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김병지(45·전남) 선배를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또 정성룡은 "이번 아시안컵은 비록 출전하지 못했지만 벤치에 앉아있거나 훈련을 하면서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쉬웠던 부분과 힘들었던 부분을 모두 날려버리는 계기가 됐다"고 마음의 부담을 벗었음을 알렸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 팬들의 환호성이 기다리고 있는 한국으로 오지 않고 장장 20시간의 비행 끝에 스페인 말라가로 향한 정성룡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정원(44) 감독은 K리그 클래식 3년째를 맞아 정규리그 우승을 벼르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기다리고 있다.

정성룡도 다른 것을 보지 않고 오직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팀의 우승이다.

정성룡은 "지난해 K리그에서 준우승했지만 올해는 오직 우승만이 목표다. 개인 욕심보다 팀이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이 힘을 모으면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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