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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백승호, 바라보는 '캡틴' 손흥민-'경쟁상대' 황인범... 애정어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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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백승호, 바라보는 '캡틴' 손흥민-'경쟁상대' 황인범... 애정어린 시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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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은 3월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 소집된 뒤 새로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백승호(21·지로나), 이강인(18·발렌시아)을 향한 지나친 관심은 독이 될 것이라며 ‘기다림’을 강조했다.

“미디어와 축구팬들 모두 한국 축구의 미래인 어린 선수들을 보호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던 손흥민은 26일 콜롬비아전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또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소집 전 분명히 말씀 드렸기 때문에 또 다시 얘기하고 싶지 않다. 너무나도 소중한 동생들이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사람들이다. 5~6년 뒤 이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모른다”며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봐줄 것을 당부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김의겸 기자] 손흥민은 취재진에 둘러 쌓여 어린 선수들을 보호해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에게) 이 시간들이 얼마나 값어치 있게 지나갔을지 모를 시간들이다. 내가 느꼈을 때는 이 열흘이라는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워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발전하는 게 내 눈으로 보였다”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부터 주장 완장을 찬 이후 어느덧 9개월 째 캡틴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역시 만 18세 나이로 A대표팀에 입성했던 만큼 후배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앞장 서 선수들이 지나친 관심에 흔들릴까, 마음이 다칠까 노심초사했다.

이강인은 이날도 공동취재구역을 지나쳐 갔지만 백승호는 인터뷰에 응했다. “하루하루 많이 배웠다. 형들 하는 것도 보고, 어떻게 해야 감독님이 좋아하는 지... 운동을 많이 함께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배운 것 같다”며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경기 투입을) 당연히 기대는 하고 있었다. 팀이 이겼으니 그거에 만족하고 소속팀 가서 또 기회가 오면 뛸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며 차분하게 각오를 다지며 지로나로 돌아갔다.

대전 시티즌 시절부터 백승호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대표팀 선배 황인범도 백승호를 격려했다. “많은 팬들이 (이)강인이와 (백)승호의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강인이와 승호도 누구보다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며 “워낙 성실하고 인성이 좋아 라리가로 돌아가서도 충분히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서로가 좋은 형 동생임과 동시에 경쟁을 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좋은 자극이 돼 준다면 서로에게도,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김의겸 기자] 황인범(사진)은 백승호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기존 대표팀 멤버들은 입을 모아 이강인과 백승호, 김정민 등 새로 발탁된 유럽에서 활약 중인 유망주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A매치 기간에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그들을 불러놓고도 경기에서 활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갑론을박이 따랐다.

벤투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앞으로도 관찰할 예정이다. 소집을 통해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소속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이는지 체크할 것이고 이번 소집을 통해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벤투 감독은 눈으로만 확인했던 대표팀의 미래 핵심 자원들을 직접 경험해보고 파악할 시간을 가졌다. 이승우, 이진현, 나상호, 김문환도 처음 발탁 때부터 피치를 누비진 못했다. 점차 경기에 나서는 시간이 늘어났다. 재능을 가진 백승호 등의 선수들은 대표팀에 꾸준히 함께하고 철학과 시스템을 공유하다보면 자연스레 동료들과 경쟁 속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도 팬들도 너무 안달복달하지 않고 한 발 물러서 그들의 성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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