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Tip!] 연예인이 아닌 스포츠 선수에게도 소속사가 많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 스포츠 환경에서 소속사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선수가 경기장이 아닌 각종 행사장이나 미디어에 등장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소속구단이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타플레이어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면서 스포츠 소속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Q 글 이세영·사진 이상민 기자]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52·샬럿 밥캐츠 구단주)은 스포츠 마케팅에서 성공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의 이름을 딴 농구화 ‘에어 조던’은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하며 1980년대 인지도가 낮은 기업이었던 나이키를 일약 세계 최고 스포츠 브랜드로 올려놨다. 아울러 NBA의 흥행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스포츠 산업에서 선수 한 명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특정 종목에 스타플레이어가 있으면 대중의 관심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스포츠산업 전반에도 큰 파장을 준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선수를 스포츠 산업의 핵심가치로 꼽는다.
스포츠산업에서 선수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어떻게 하면 선수의 가치를 오랫동안 유지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이 대두됐고 관련 회사와 직종이 생겼다. 연예인에게만 해당될 줄 알았던 소속사가 운동선수에도 필요하게 된 것이다.
◆ "운동에만 집중할 환경 만들어줄 필요 있어"
과거에는 선수가 운동만 잘하면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기 위해 선수 본인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신경써야함은 물론이고 CF나 방송활동을 소화하는 등 미디어와도 친숙해져야 한다. 하지만 아마추어 선수의 경우 이런 것들을 소속팀에서 세심하게 관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소속사가 경기 외적인 부분을 담당한다.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더블유스포츠마케팅의 한병서(32) 대표는 “선수나 지도자들은 스포츠 외적에 대한 준비가 돼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대신해 줄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소속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선수가 소속사에 들어가게 되면 신체적인 측면에서 집중적인 관리를 받는다. 선수의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는데, 심폐지구력이나 근지구력 등 운동능력에 따른 훈련량이 체계화돼 있다. 훈련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도 있으며, 효과적인 휴식에 대한 해법도 제시해준다.
한 대표는 “스포츠 선수가 유명해지면 운동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떠나서 온 국민이 지지하는 스타가 된다. 스타플레이어를 관리하기 위해 소속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 한 명이 창출할 수 있는 금전적 가치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단순한 운동선수가 아닌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물이 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스포츠 소속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스포츠 소속사의 가장 큰 자신은 바로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없다면 회사가 돌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선수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스포츠 소속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스포츠 매니지먼트사는 선수의 인성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경기력이 좋거나 스타성이 높으면 계약에 이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소속사는 계약을 하기 전에 선수와 충분히 대화를 한다. 그 선수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선수의 주변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질문을 던져 평판이 어떠한지 알아본다. 선수의 이미지가 소속사의 이미지로 굳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계약은 상당히 신중하게 진행된다.
최근 들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경기 중 폭력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내 프로배구 경기에서 한 선수가 다른 선수의 다리를 때렸고 국제 축구경기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경기중 한국 선수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가격했다. 특히 배구선수의 경우에는 처음에 자신의 폭행 사실을 강하게 부인한 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시인해 더욱 물의를 빚었다.
한병서 대표는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는 것은 소속사나 구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철저하게 교육하는 것이 소속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스포츠 소속사는 선수의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선수가 현역 은퇴를 한 뒤 지도자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더블유스포츠마케팅의 경우, 선수들과 더불어 지도자들도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다.
◆ 스포츠마케팅, 관련사업 진행하는 데 쉬워
대부분의 한국 스포츠 소속사는 매니지먼트 사업을 비롯해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 매니지먼트만으로는 시장이 작기 때문이다.
한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의 경우 구단과 선수, 단체, 기업, 일반 소비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구단을 대상으로는 운영 물품을 공급하거나 클럽 간 경기를 주최하기도 하며, 단체를 대상으로 프로모션과 공익사업을 진행한다. 또 기업과는 스카 마케팅 및 광고를 주선하는 작업 등을, 일반 소비계층을 상대로는 온라인 쇼핑몰과 레저산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는 “스포츠가 다른 산업과 연관된 것이 많기 때문에 스포츠 관련 사업을 하면 다른 사업의 영역에 진출하는 데 유리한 점이 있다”고 귀띔했다.
◆ "한국형 매니지먼트 시장 구축해야"
아직 시장이 크지 않지만 스포츠 매니지먼트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외국 학교에만 있었던 관련 학과가 대학원을 포함한 한국 대학교에서도 생겨나는 추세이며 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관련 학과 학생들은 물론이고 다른 전공을 하는 학생들도 스포츠 매니지먼트의 동향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한 대표는 외국의 시스템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한국형 마케팅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외국보다 시장이 작음을 인식하고 한국의 실정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과 한국의 산업 구조가 다른데 그대로 접목시키려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며 “스포츠 매니지먼트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선수와 소속사가 함께 발전하는 방향으로 만든다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취재후기] 주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로구단의 경우 선수들을 상대로 각종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도움을 주는 부분도 많다. 세분화된 부서와 그에 딸린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선수에게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시선이 존재한다. 이런 인식이 축구를 제외한 다른 프로 종목에 스포츠 소속사가 들어가기 어렵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바뀌겠지만 구단에서 스포츠 소속사에 대한 편견을 깨야 할 필요가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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