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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노래, 무료로 듣는다' 광고한 '밀크' 서비스에 비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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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노래, 무료로 듣는다' 광고한 '밀크' 서비스에 비판 이어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2.05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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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넌 아직도 돈 내고 노래 듣니?'라는 글귀로 광고한 삼성 '밀크뮤직'이 뭇매를 맞고 있다.

밀크뮤직 측은 지난 3일 공식 페이스북에 이 글귀가 담긴 광고를 게재했다. 이는 네티즌들로부터 "음악인의 자존심뿐 아니라 올바른 소비자까지 우롱하는 내용", "음악 산업에 대한 기업의 인식 자체부터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비판받았고, 이후 밀크 측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밀크(Milk)'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밀크'는 '라디오 채널'을 콘셉트로, 소비자가 음악을 선택하거나 다운로드할 수는 없지만 '아이돌', '발라드', '톱100' 등 채널에서 제공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의 경우, 회원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다.

▲ '밀크'의 광고 문구가 비판받고 있다. [사진=밀크뮤직 페이스북]

음악 관계자들의 반발도 뜨겁다. 음반사 '선데이디스코!'는 5일 오전 3시를 기점으로 소속 뮤지션과 온라인 음원 배포를 위탁한 이들의 음원을 '밀크'에서 서비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선데이디스코!의 레이블 디렉터 김주미 씨는 4일 페이스북에 "(광고의)글귀들을 보는 순간 경악했다. 기업윤리와 도덕적 관념, 컨텐츠 창작자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무자비한 마케팅에 참담하다"는 글을 올렸다.

김주미 씨는 "현재 온라인 음원시장에서 거래되는 음원 당 가격 정산 방식을 고려하면, 음원 판매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는 창작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특히나 '인디밴드'라 불리는 영역에 자리하고 있는 수많은 뮤지션들은 음반 제작을 위해 쏟아 부은 제작비를 회수하지도 못하는 위기의 상황에 처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주미 씨는 "'밀크'는 '스트리밍 라디오'라는 전략적 브랜딩을 앞세워 '음원 컨텐츠를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고, 돈을 내고 이용하는 행위는 바보같은 짓'이라는 인상을 대중에게 심었다"고 비판했다.

선데이디스코!는 루디스텔로, 선데이서울, 한대수, 망각화, 써드스톤 등 독립 음악 아티스트의 음원을 유통하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밀크뮤직은 3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한 상태다. 밀크뮤직 측은 "신중한 검토와 고민 없이 제작되고, 판단 착오로 불미스런 컨텐츠가 여과없이 전달된 데 사과드린다"며 "창작의 고통 속에서 좋은 음악을 만드시고 유통하시는 음악 산업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글을 남겼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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