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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김승규-이용 위협한 조현우-김문환, 벤투 감독 마음도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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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김승규-이용 위협한 조현우-김문환, 벤투 감독 마음도 움직일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2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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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조현우(28·대구FC)는 한국-콜롬비아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멋진 ‘선방쇼’로 대표팀의 2-1 승리를 수호했다. 김문환(24·부산 아이파크)은 볼리비아전부터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조현우와 김문환은 그동안 주전으로 취급된 골키퍼 김승규(29·비셀 고베)와 오른쪽 풀백 이용(33·전북 현대)이 부상으로 결장한 사이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렸다는 평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주전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을까.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선수 운용에서 보수적 경향을 보인 벤투 감독이 이번 2연전에서 변화의 폭을 크게 가져가 기대를 모은다.

 

▲ 조현우(왼쪽 두 번째)가 26일 콜롬비아전에서 상대의 슛을 잡아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조현우는 콜롬비아전에서 후반 막판 잇달아 문전 바로 앞에서 날아온 슛을 쳐내고 공중볼을 잡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감독은 “한국의 골키퍼가 많은 활약을 보였다. 후반 2~3차례 기회를 모두 막아내 골키퍼를 높게 평가한다”고 했고,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현장을 찾은 독일 기자 역시 조현우를 칭찬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조현우는 “공이 많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팀에서 항상 준비를 잘 해왔다. (김)승규 형의 부상이 안타깝지만 다음 소집 때도 좋은 경쟁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벤투호의 핵심 철학인 빌드업은 골키퍼에서 시작한다. 골키퍼의 발밑 능력을 중요시한다. 전문가들은 김승규가 조현우보다 빌드업 능력이 좋아 주전을 꿰찼다고 분석한다.

조현우는 “처음보다는 빌드업 축구에 편한 마음을 갖게 됐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려고 계속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만족 못해도 차차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자신감 갖고 팀에서 또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 콜롬비아전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조현우는 주전경쟁에 대한 의지를 표출했다. [사진=스포츠Q DB]

 

김문환은 부상으로 축구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이용 대신 이번 A매치 일정에서 주전을 꿰찼다. 아시안컵 중국전에서 이용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던 이후 처음 선발로 출전했다.

2경기 모두 공수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볼리비아전에서 권창훈이 중앙으로 이동해 생기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격수 출신 답게 순간적인 스피드와 발재간을 활용해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콜롬비아전 혼전 상황에서 마크 대상인 루이즈 디아스에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김문환 혼자의 잘못으로 볼 수 없는 실점이었다. 두 경기에서 패스성공률 93%를 기록하며 이용보다 세밀한 공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라인을 높게 올려 상대 측면 수비의 공격가담을 저지하는 역할과 동시에 안정적인 커트 솜씨도 뽐냈다.

 

▲ 김문환이 콜롬비아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3월 A매치 2연전에서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사진=스포츠Q DB] 

 

준수한 경기력이었다. 9살 위 이용과 주전경쟁을 벌이면서 카타르 월드컵을 전후로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노려봄직하다. 이용이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김문환은 벤투호에서 꾸준히 경기 도중 교체투입으로 이용을 대신해왔다. 이번에는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동안 선발 라인업을 미리 정해 놓는 바람에 주전 경쟁의 순기능을 약화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온 벤투는 이번 볼리비아전과 콜롬비아전에서 선발 11명 중 6명을 다르게 가져갔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피치를 밟지 못했지만 권경원, 나상호가 선발 기회를 받았고 이승우와 이진현도 교체로 후반전을 소화했다.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의 숙원 사업이었던 만큼 검증된 자원들로 짧은 기간 동안 조직력을 갖춰 실리를 얻고자 했다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바라보는 벤투호는 세대교체와 주전경쟁이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조현우와 김문환이 벤투 마음 속을 비집고 들어가 주전 경쟁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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