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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공인구 바꾼 프로야구, '2.4→2.2' 줄어든 홈런포는 타고투저 완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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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공인구 바꾼 프로야구, '2.4→2.2' 줄어든 홈런포는 타고투저 완화 현상?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3.28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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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야구가 대망의 막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O가 가장 큰 변화를 준 것 중 하나는 공인구의 반발력 조정이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극약처방이었다.

3할이면 성공이라는 타자의 타율이 2013년(0.268) 이후 줄곧 0.280을 훌쩍 넘은 상태로 유지됐고 홈런은 2013년(1.38개) 이후 경기당 2개 이상이 터져나오는 ‘홈런 리그’가 됐다.

야구의 꽃이 홈런이라는 말도 있지만 ‘투수 놀음’으로도 불리는 야구의 흥미를 오히려 반감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결국 KBO는 칼을 빼들었다.

 

▲ 올해부터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이학주가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종전 0.4134∼0.4374이던 공인구 반발계수를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 수준인 0.4034~0.4234로 낮췄고 공 둘레는 1㎜, 무게는 1g 가량 늘렸다. 실밥 솔기 폭은 기존보다 넓어졌지만 높이는 낮췄다.

시범경기에선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는 듯 했다. 30경기 타율 0,269 61홈런이 나온 작년과 달리 37경기 타율 0.249 46홈런으로 타자들의 힘이 다소 줄었다. 경기당 홈런 수는 2.03개에서 1.24개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20일 KBO가 발표한 단일 경기사용구 수시검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개정된 반발계수 기준치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샘플 3타를 무작위로 수거해 조사했는데 2개가 허용 기준치를 넘어선 0.4261, 0.4248로 측정됐다. 물론 이것들도 기존 허용 최대치인 0.4374와는 차이가 크긴 하지만 바뀐 기준에 대해 제대로 효과를 확인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공인구 문제를 보완해 개막 후 구단 별로 4경기, 총 20경기가 진행됐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어땠을까.

 

▲ KBO리그 공인구. 아직까지 불량 제품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은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공인구 변화에 대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현재까지 리그 평균 타율은 0.249에 44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2.2개꼴. 지난해 타율 0.286 경기당 평균 홈런 2.43개에 비해서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시즌 극초반인만큼 크게 유의미한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홈런 2위 두산 베어스가 단 2개로 9위에 머물러 있다는 것 등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하나 참고해봐야 하는 것이 있다. 지난 26일 NC 다이노스와 KT 위즈, 27일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경기다. 이 2경기에선 무려 홈런 17개가 터져 나왔다. 특히 홈런 1,2위를 달리고 있는 NC(10개)와 삼성(8개)은 지난해 홈런 순위 밑에서 1,2위에 자리했던 팀이다. 바꿔 말하면 언제든 다른 팀들도 홈런 몰아치기가 가능하다고도 풀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통상적으로 시즌 초반엔 타자들이 감각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다는 점도 타고투저 완화를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게다가 아직까지 불량 공인구가 완전히 수거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등의 공에 익숙해지고 타격 감각이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올 4월 중순 이후에서야 변화에 대해 제대로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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