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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황교안 경기장 유세, 스포츠와 정치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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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황교안 경기장 유세, 스포츠와 정치의 상관관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4.01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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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경남FC 황교안 경기장 유세, 이를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일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남FC 경기장 유세가 논란이다. 지난달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경남FC-대구FC 전을 찾아 강기윤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자를 도운 게 문제가 됐다.

정치인들이 스포츠와 관련돼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잊을 법 하면 한 번씩 불거진다. 더불어민주당이든 자유한국당이든 여야를 막론하고 벌어진다. 스포츠팬들이 “제발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이다. 

 

▲ 경남FC 홈구장을 찾아 유세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자유한국당]

 

지난해부터만 살펴봐도 사례는 여럿이다.

황교안 경남FC 경기장 유세를 곱씹어봐야 하는 이유다.

일단 문재인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을 때 불거진 파장이 그랬다. 오직 올림픽만 바라보고 구슬땀을 흘린 일부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데 많은 국민이 분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자간담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는 메달권에 있는 팀도 아니”라며 “우리 팀은 올림픽에서 한두 번이라도 이기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일팀 구성을 향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평창올림픽 기간 내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윤성빈 특혜응원’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그렇게 구하기 힘들다는 한정판 평창 패딩을 착용한 것, 통제구역인 스켈레톤 경기장 피니시 라인에 들어간 게 문제가 됐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인 그의 인사청문회에서 이 사건은 재조명됐다. 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행동을 특권의식으로 규정하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을 질타하다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오지환 등을 대표팀 멤버로 발탁하는 과정이 석연찮았기에 선 감독을 손가락질하려던 여론은 손혜원 의원의 무리수에 화살을 돌렸다.

손 의원으로부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사과하거나 사퇴하시라”, “연봉 2억 원은 너무 많다”는 소리를 듣고 자존심이 상한 선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사퇴는 일단락됐다.

 

▲ 정치에 스포츠를 이용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사진=연합뉴스/자유한국당]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

하지만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도 스포츠의 정치화는 있어 왔다. 물론 국내 스포츠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역대 정권에서도 스포츠를 정치 선전 도구로 일삼아왔다. 이번 황교안 경남FC 경기장 유세 논란은 그 연장선상 일 수 있다.

유권자의 인기, 표가 필요한 정치인에게 집객이 되는 스포츠는 유용한 수단이긴 하나 그 결과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황교안 경남FC 경기장 유세 역시 4·3 창원성산 보궐선거 승리로 자신의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한 당 대표의 욕심에서 비롯된 촌극이다.

한편 황교안 경남FC 경기장 유세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인 경남FC 구단은 1일 입장문을 통해 “향후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하겠다. 도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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