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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정지석-이재영, FA 있기에 더 오를 곳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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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정지석-이재영, FA 있기에 더 오를 곳 남았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4.0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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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정지석(24·인천 대한항공)과 이재영(23·인천 흥국생명)이 1일 2018~2019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각각 대한항공의 정규시즌 우승과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끈 공을 인정받은 셈. 

더 오를 곳이 없어 보이는 정지석과 이재영이지만 V리그 시상식을 마치고 밝힌 다음 시즌에 대한 포부에서 더 오를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통 키워드는 ‘자유계약선수(FA)’다.

현재 FA 최대어인 정지석과 다음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이재영에게 FA는 각각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듯하다.

 

▲ 대한항공 정지석(왼쪽)은 1일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사진=KOVO 제공]

 

◆ 정지석, 대한항공서 못다한 꿈?

정지석은 V리그 시상식을 마치고 “(MVP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막상 받고 나니 횡설수설했다. 하지만 그런 것 다 잊을 정도로 기분 좋은 하루”라며 “실패한 통합우승을 이루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잔류를 시사했다.

2013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프로에 입문한 정지석은 이번 시즌까지 대한항공에서 6시즌을 뛰고 FA 신분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타구단 사령탑들은 하나 같이 영입하고 싶은 FA 1순위로 정지석을 지목했다. 

정지석을 지켜본 이재영은 “FA를 앞둔 탓에 부담을 느껴 힘들어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정지석은 데뷔 6년차에 농익은 기량으로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548점을 올리며 득점 9위(토종 3위), 디그와 리시브를 종합한 수비 2위에 오르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외인 거포 가스파리니가 부진할 때는 거포 역할도 맡았다.

정지석은 아직 구단과 협의를 마치지 않았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당황했지만 대한항공 잔류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원 소속팀일 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있다. 얼리드래프티(대졸 이전 프로 계약) 선수들 보면 출전 기회가 적은 편인데, 난 많은 기회를 받았다. 더 열심히 해서 팀에 보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대한항공과 (FA 계약을) 얘기를 논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대한항공에서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는 말로 잔류 의지를 표했다.

이어 “같이 있던 형들과 정도 생각해야한다. 돈이 다가 아니다. 일단 나에게 애정을 보여왔고 성의도 확실히 표현해줬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프로배구 남자부 FA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정지석이 대한항공에서 못다한 통합우승도전에 대한 꿈을 밝혔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우승,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두고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다시 우승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선 3연패로 트로피를 내줬다. 정지석이 잔류한다면 대한항공이 통합우승으로 날아오르는 비행에 중요한 엔진을 얻는 것과 같다.

 

▲ 이재영은 2019~2020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사진=KOVO 제공]

 

◆ FA 앞둔 이재영, 그가 꾸는 더 큰 야심?

이재영은 올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를 휩쓸었다. 올스타전부터 챔피언결정전, 정규리그까지 MVP 3관왕에 올랐다. 흥국생명에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기더니 12년 만의 통합우승까지 선사했다. 공수를 겸비하고 투지와 승부욕까지 갖췄다. 그야말로 이재영의, 이재영을 위한, 이재영에 의한 시즌이었다.

수상소감을 밝히며 그는 눈물을 보였다. “(박미희)감독님이 꽃다발을 주셨는데 표정을 보고 울컥했다. 작년에 우리가 울기도 많이 울고 정말 힘들었는데 지나쳐온 많은 장면들이 생각났다”며 눈물을 보인 까닭을 밝혔다. 

그야말로 다 이뤄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이다. 그런 그에게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이재영은 “항상 목표를 말하면 욕을 먹었다.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 진출하는 게 꿈이다. 욕을 많이 먹어 생각 안하고 싶다”고 웃어 보이며 “다시 한 번 통합 우승을 노리겠다”고 했다.

흥국생명에서 5시즌을 보낸 이재영 역시 2019~2020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이재영은 정지석과 달리 단순명쾌한 대답을 내놓았다. “(정지석)오빠처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매 순간을 즐기려한다. 너무 고민하면 시합에 영향을 주게 된다. 즐기다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며 그 때 가서 생각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으로 더 좋아지려면 많이 받아들이고 배워야 한다. 지금껏 배구를 해오면서 배구에 대해 많이 배우질 못한 편이라 받아들이는 걸 좋아한다. 많은 선생님들 만나면서 배워야한다”는 이재영의 말은 FA 자격 취득 이후 다른 구단 혹은 해외 무대에 대한 도전 계획을 짐작케 한다. 

2년 전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좌절했던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에는 꼴찌로 추락했다.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것 만큼이나 내려오지 않고 자리를 지켜내는 일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이재영에게는 FA만큼이나 ‘흥국왕조’를 유지하는 것이 다음 시즌 큰 동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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