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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메릴 켈리 승리, 한국프로야구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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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메릴 켈리 승리, 한국프로야구에 미치는 영향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4.0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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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4시즌을 보내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한 메릴 켈리(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메릴 켈리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19 MLB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실점.

애리조나가 10-3으로 이겨 켈리는 생애 첫 빅리그 승리도 챙겼다. 5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다 6회 난타당한 게 아쉬움이긴 하지만 방문경기라는 부담감을 이겨낸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 애리조나 메릴 켈리. MLB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겼다. [사진=AP/연합뉴스]

 

앞서 마운드에 오른 애리조나 4선발(잭 그레인키-3⅔이닝 7실점, 로비 레이-5이닝 3실점, 잭 고들리 5⅓이닝 8실점, 루크 위버 4⅓이닝 5실점)보다 월등히 나은 피칭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애리조나는 LA 다저스와 시즌 첫 4연전을 1승 3패로 출발했다. 특히 믿었던 1선발 잭 그레인키가 공식 개막전 류현진과 매치업에서 홈런 4방을 맞고 무너진 게 뼈아팠다. 메릴 켈리가 긴장감 가득한 선발 등판에서 제몫을 함에 따라 고민을 덜게 됐다.

메릴 켈리는 2015년 SK와 인연을 맺었다. MLB 경력 없이 마이너리그에서만 125경 39승 26패 평균자책점(방어율) 3.40을 올려 몸값이 낮았다. 입단 당시 총액은 35만 달러(3억9700만 원, 계약금 10만, 연봉 25만)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5년 30경기 181이닝 11승(10패) 평균자책점 1.43을 시작으로 2016년 31경기 200⅓이닝 9승(8패) 3.68, 2017년 30경기 190이닝 16승(7패) 3.60, 2018년 28경기 158⅓이닝 12승(7패) 4.09로 내구성, 이닝이팅 능력을 뽐내 가치를 높였다. 

 

▲ SK 시절의 메릴 켈리. 4년간 건강하게 던지니 미국 진출 꿈을 이뤘다. [사진=스포츠Q DB]

 

인천 SK행복드림구장(문학구장)에 여러 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했던 애리조나는 결국 2년 켈리에게 600만 달러(68억 원)를 보장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부여한 후한 계약조건이었다.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KBO리그를 초토화하고 MLB에 입성한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처럼 메릴 켈리 소식도 국내 야구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애리조나가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와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라 등판일정에 따라서는 KBO 출신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특히 SK 팬들은 그 어느 해보다 2019 MLB에 시선이 향할 수밖에 없다. 애리조나 5선발로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은 메릴 켈리 외에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겨준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은 마이애미 말린스 코치로 새 삶을 시작했다. 

메릴 켈리가 성공 신화를 쓴다면 한국프로야구(KBO리그)를 찾는 외국인 투수들의 퀄리티도 높아지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MLB 경력이 있는 이들의 유턴이야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젊고 건강한 20대 미국인 투수가 아시아 리그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빅리그에 입문한 게 처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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