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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꼴찌 DNA 타파' 부산 KT, 희망-과제 발견한 '서동철표 양궁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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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꼴찌 DNA 타파' 부산 KT, 희망-과제 발견한 '서동철표 양궁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4.02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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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서동철호 부산 KT의 도전은 아쉽게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마무리 됐다. 그러나 홈 서포터들은 물론이고 농구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전 최하위였던 KT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낮았다. 더구나 남자농구 초짜 사령탑 서동철(51) 감독이 일을 낼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도 거의 없었다.

뚜껑을 열어보자 KT는 고감도 외곽포를 앞세워 올 시즌 프로농구의 판도를 흔들었다. 한 때는 1위를 달리기도 했던 KT는 후반 미끄러졌지만 5년 만에 봄 농구에 진출하며 팬들을 환호케 했다.

 

▲ 서동철 KT 감독이 1일 6강 PO를 마무리 한 뒤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KBL 제공]

 

◆ 확실한 색깔 양궁농구, 집중 견제도 안 통한다

봄 농구에 도전한 KT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마커스 랜드리와 저스틴 덴트몬은 물론이고 지난해 드래프트 1,2순위 허훈과 양홍석의 성장, 토종 빅맨 김민욱과 베테랑 김영환 등의 조합을 바탕으로 ‘양궁 농구’를 장착시킨 서동철 감독의 시너지가 빛났다.

KT를 대표하는 건 단연 3점포였다. KT는 경기당 3점슛 10개씩을 터뜨리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3점슛 성공률은 33.7%(4위)로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과감하게 던지는 3점슛으로 상대팀들을 넉다운시켰다.

단신 외국인 선수 덴트몬은 경기당 2.6개를 작렬하며 평균 15.7점을 넣었고 빅맨 랜드리도 2.1개를 터뜨리며 21.9점을 넣으며 상대 장신 라인업의 수비를 어렵게 만들었다. 허훈(1.6개)과 양홍석(1.3개), 김영환(1.2개), 김민욱(1개)도 매 경기 1개 이상씩을 넣으며 팀 컬러를 확고히 했다.

상대로선 곤욕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은 물론이고 국내 선수들도 대부분 3점슛을 장착해 던지는 공격에 골밑을 탄탄히 하는 수비는 무용지물이었다.

6강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1,2차전은 막판 턴오버만 아니었다면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고 3,4차전에선 53.8%(28/52)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바탕으로 승리를 챙기며 마지막까지 KT 농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 허훈이 경기 도중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KBL 제공]

 

◆ 기복 문제-경험 부족, 한껏 떠안은 숙제

하지만 지나친 3점슛 의존도는 KT의 약점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외곽포가 잘 터질 때는 고득점 경기가 펼쳐졌지만 그렇지 않을 때와 공격력의 차이는 컸다.

게다가 골밑에서 힘을 보태줘야 할 랜드리마저 외곽으로 빠져 포스트존의 힘 차이가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이 사라지는데 KT로선 랜드리와 함께 할지, 같이 갈 경우 그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빅맨의 영입을 고려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경험 부족의 문제도 컸다. 봄 농구 돌입 직전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서동철 감독은 “경험 부족이라는 부분은 허훈과 양홍석에 국한된 문제”라며 “코트에서 워낙 당돌하게 플레이하는 이들이기에 크게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1,2차전에선 허훈이 부진했고 그가 3차전부터 완전히 살아나자 가장 중요한 5차전에선 4차전까지 평균 15득점을 기록하던 양홍석이 5득점에 그쳤다. 5차전에선 KT는 LG(10개)보다 2배 가까이 많은 턴오버 18개를 범하며 자멸했는데 양홍석이 3개, 허훈이 2개를 범하며 흔들렸다.

경험 부족은 젊은 선수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 1차전엔 김영환, 2차전엔 덴트몬이 경기 막판 실수를 연발하며 승리를 헌납했다. 큰 경기를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아 전체적으로 급해지는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 2승 3패로 6강 PO를 마친 뒤 아쉬움 속 원정응원을 온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KT 선수단. [사진=KBL 제공]

 

◆ 박지훈 보낸 의문의 트레이드, 덴트몬에 의존해야 했던 봄 농구

지난해 12월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농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트레이드 한 건이 발표됐다. KT가 가드 박지훈을 내주고 같은 포지션 김윤태와 포워드 한희원을 받아오는 거래였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아직까지도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지훈이 허훈과 포지션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는 농구의 특성상 부상이 잦고 둘 모두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에 충분히 가드진을 운영할 수 있는 KT였다.

그러나 KT는 포워드진 보강이라는 명목 하에 기대주 박지훈을 내줬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허훈의 공백을 메우며 상승세를 타던 박지훈은 KGC인삼공사로 이적해 주축 가드로 성장했다. 35경기에서 평균 8.6득점 2.6리바운드 3.9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반면 김윤태는 24경기 4.8득점 2.6어시스트 1스틸, 한희원은 23경기 3.4득점 2.3리바운드에 그쳤다. 더불어 이 트레이드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는 변준형(KGC인삼공사) 대신 박준영을 택했는데 변준형(29경기 8.3득점 2어시스트 1.2스틸)이 신인상을 차지한 반면 박준영은 9경기 출전에 그치며 3.6득점 2.6어시스트에 그쳤다.

향후 10년을 책임질 가드진을 구성할 기회를 날려버린 KT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허훈의 부진 속에 덴트몬에게 의존했지만 그는 많은 득점(18.8점)과 달리 잦은 턴오버(2.6개)로 가드로서 경기 운영에선 아쉬운 점을 남겼다.

다음 시즌엔 아직 성장하고 있는 허훈과 부상으로 올 시즌을 치르지 못한 김기윤이 힘을 보태야 이러한 약점을 타파해야 한다.

봄 농구 진출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여전히 채워나가야 할 점이 많은 KT다. 올 시즌 엄청난 발전을 이뤘던 것만큼 보완점을 메워간다면 다음 시즌에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발전형 팀,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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