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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박용수 회장 연봉 35억, 실적악화에도 오리온-롯데제과-하이트진로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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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박용수 회장 연봉 35억, 실적악화에도 오리온-롯데제과-하이트진로 압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4.0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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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내 위스키 시장의 대표주자 골든블루는 지난해 실적 하락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72)은 ‘경영지표 초과달성’이라는 명목으로 35억1000만 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챙겨 식품업계 오너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최고 연봉의 주인공이 됐다.

일각에서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은 지난해 총 35억1000만 원(급여 10억 원과 상여금 25억10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같은 식품가 오너들과 비교해 봐도 엄청난 금액이다.  

 

▲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은 지난해 연봉 35억1000만 원을 수령했다. [사진=연합뉴스]

 

담철곤 오리온 회장(34억2100만 원)보다도 다소 많은 액수였고 퇴직금을 포함해 31억2400만 원을 받은 롯데제과 이재혁 대표도 그의 발밑에 있다. 같은 주류업계 하이트진로의 박문덕 회장의 연봉은 22억2350만 원으로 박용수 회장과 10억 원 이상 차이가 났다.

물론 오너 몸값이 그룹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골든블루의 재정 여건을 따져 봐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있다. 

“2011년 취임 후 지금까지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당사 제품의 안정적인 진입과 성장을 견인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경쟁력 확보에 기인한 점, 경영지표 초과 달성한 점을 감안하여 25억1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함.”

골든블루가 사업보고서에 적시한 박용수 회장의 상여금에 대한 이유다. 

박용수 회장 취임 이후 골든블루가 완연한 성장세를 그린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엔 이야기가 달랐다. 골든블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1636억 원이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16억9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5% 가량 주저앉았다.

 

▲ 골든블루의 대표상품 위스키 골든블루. [사진=골든블루 공식 페이스북 캡처]

 

이런 와중에 박용수 회장은 물론이요, 그의 사위 김동욱 대표 또한 급여 2억5700만 원과 상여금 4억7600만 원이 포함된 연봉 7억3300만 원을 챙겨갔다.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최근 대한항공은 주주총회를 통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부결시켰다.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는 판단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주주총회가 열릴 경우 적지 않은 불만이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든블루 오너 일가가 눈치를 보지 않고 많은 연봉을 챙길 수 있는 이유는 지분 대부분이 이들 차지인 비상장 가족기업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16.61%, 그의 부인이 16.65%, 장녀와 차녀가 각각 25.09%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용수 회장 직계 가족들의 주식 보유분만 80%가 넘는다.

주주총회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하더라도 2대 주주인 국민연금(11.7%)이 소액주주(34.59%)와 외국인(20.5%) 등의 주주들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킨 대한항공 건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골든블루의 ‘배짱 경영’에 소액주주들의 불만만 커져 가는 것은 아닐지  궁금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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