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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보궐선거 여영국 '극장승', 황교안·강기윤 경남FC 유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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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보궐선거 여영국 '극장승', 황교안·강기윤 경남FC 유세 영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4.04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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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3 보궐선거에서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창원성산 개표상황 99.9%까지 뒤지던 정의당 여영국 당선인이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극장승’을 거뒀다. 4.3 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경남FC 홈구장을 찾아 물의를 일으켰던 게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영국 당선인은 4.3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까지 당선을 예상하기 힘들었다. 여론조사 결과 대체로 강기윤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4.3 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뤄낸 여영국 당선인은 45.75%(4만2663표)의 득표율로 45.21%(4만2159표)의 강기윤 후보를 단 504표 차로 꺾었다.

 

▲ 지난달 30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와 강기윤 후보(오른쪽)가 창원축구센터를 찾아 유세를 하고 있는 장면. 이로 인한 후폭풍이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연합뉴스]

 

후보 단일화만큼 당락의 결정적 영향을 미친 건 황교안 당대표와 강기윤 후보의 경남FC 경기장 유세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를 앞두고 창원축구센터를 찾았다. 여기까지는 경쟁 후보들과 다를 게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경기장 밖에서만 유세를 펼친 다른 후보들과 달리 경기장 안으로 진입했다. 자유한국당 측은 선거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은 달랐다. 축구장 내에서 정치활동이 금지돼 있어 정당명과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옷을 입을 수 없었다. 심지어 강기윤 후보측 유세원 일부는 티켓도 구매하지 않은 채 경기장 입장을 강행했다.

 

▲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504표 차로 막판 극적인 당선을 이뤄냈다. [사진=연합뉴스]

 

구단 측의 만류에도 이들은 유세를 이어갔고 경남FC는 연맹으로부터 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받았다. 승점 삭감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를 향해 비판의 화살이 쏟아졌다. 정치권 내에서도 이 문제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결국 자유한국당도 고개를 숙이고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꼭 경남FC의 열혈 팬이 아니더라도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4.3 보궐선거에서 1% 이내, 단 500여표 차이로 여영국 당선인의 막판 ‘극장승’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경남FC 유세 논란’과 연관성이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진정성 있게 축구 현장에 다가서는 게 아니라 앞뒤를 가리지 않고 경남FC 구장을 찾아 정치적 이익을 보려했던 것에 대한 축구 팬들이 철퇴를 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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