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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대신' 대구FC 김진혁-'박주영 짝' FC서울 박동진, K리그 대세는 공격수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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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대신' 대구FC 김진혁-'박주영 짝' FC서울 박동진, K리그 대세는 공격수비수?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4.0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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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공격수비수’라는 말이 있다. 원래 포지션은 수비수지만 공격에도 능해 공격수로 기용됐을 때 성과를 낸다거나 세트피스에서 가공할 득점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을 일컫는다. 

2019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대세 중 하나가 바로 이 공격수비수가 아닐까. 대구FC 수비수 김진혁(26)은 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에드가 대신 김대원과 투톱을 이뤘다.

김진혁은 올 시즌 마수걸이 골 포함 2골을 넣고 도움 1개를 올리며 3-0 대승을 이끌었다. 원래 공격수 출신인 그가 골잡이 본능을 제대로 발휘하며 대구의 반등을 견인했다.

 

▲ 대구FC 김진혁(오른쪽 두 번째)은 3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진혁은 2015년 공격수로 대구에 입단했다. 하지만 늘 외국인 공격수들과 힘든 경쟁을 벌였고 2016년엔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울산 현대미포조선으로 임대되기도 했다.

조광래 대구 사장은 임대에서 복귀한 김진혁에게 수비 전향을 제안했다. 185㎝ 신장에 힘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그의 장점이 수비로서도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김진혁은 2017시즌 리그 32경기에 나섰고, 지난 시즌에는 25경기에서 5골까지 기록하며 ‘골 넣는 수비수’로 활약했다.

대구는 올 시즌 개막전 포함 4경기 연속골을 달리던 ‘주포’ 에드가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해 고민이었는데 김진혁이 에드가를 완벽히 대체해 시름을 덜게 됐다. 시즌을 앞두고 김진혁에게 다시 공격적인 역할을 주문했던 대구가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김대원-세징야-에드가 삼각편대에 공백이 생길 경우 김진혁이 그 자리를 메워줄 것을 기대했고 그가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에드가 부상 이후 대구는 1무 1패로 주춤하는 듯 했다. 김진혁이 에드가 대신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세 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김진혁이 폭발했다. 전반 45분에는 공중에 살짝 뜬 채로 바이시클킥으로 골망을 출렁이며 인천 홈팬 응원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진혁은 경기를 마치고 “골 보다는 수비수로 뛰며 경기에 더 많이 나가고 싶다. 선수니까 어디든 경기에 뛸 수 있는 자리가 내 자리”라며 어떤 포지션이 주어지든 팀을 위해 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박동진(왼쪽 두 번째)은 FC서울이 치른 5경기에서 4경기 동안 최전방에서 투톱을 이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에 김진혁이 있다면 서울에는 박동진(24)이 있다.

원래 수비수인 박동진은 올 시즌 서울의 상징 박주영과 투톱을 구성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성남FC, 제주 유나이티드전까지 박주영과 짝을 이뤘고, 지난 2일 울산 현대전에선 윤주태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4경기에서 박동진은 1도움을 기록했을 뿐이지만 공격포인트로만 그의 활약을 평가할 수는 없다. 박동진은 전방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압박하고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출신 배태한 전력분석관은 “박동진이 상대 중앙 수비를 달고 나와 공간을 열어주면 박주영이 침투한다”며 최용수 서울 감독이 박동진을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종적으로 또 횡적으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박주영이 공간으로 침투하고 골을 노리는 데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고요한, 알리바예프의 공격 가담도 유도한다. 박동진의 기대 이상 활약으로 페시치가 한국 무대에 충분히 적응할 시간도 벌고 있는 셈.

박동진 카드로 재미를 보고 있는 서울은 울산전 패배 전까지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리그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 상주 상무 수비수 이광선이 부상 당한 공격수 주민규 대신 원톱에 섰고, 대표팀에선 제공권이 좋은 곽태휘나 김민재가 후반 골이 필요할 때 최전방으로 올라섰던 사례가 있다. 

올 시즌 대구와 서울의 상승가도에는 믿음직한 ‘수트라이커’, ‘공격수비수’의 존재가 한 몫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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