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vs 아이슬란드.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이슬란드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른다. 2015년 11월 이천에서 열린 호주전 이후 무려 3년 5개월 만에 국내에서 치르는 A매치다. 오는 6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갖는 출정식과 같다.
‘윤덕여호’ 한국과 아이슬란드는 6일 오후 2시 경기도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1차전(KBS2, 네이버 생중계), 9일 오후 4시 45분 강원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2차전(2차전(MBC, 네이버 생중계)에 나선다.
피파랭킹 14위 한국으로서는 체격이 좋은 피파랭킹 22위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4위 프랑스, 12위 노르웨이와 경기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모의고사다.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소속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조소현(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은 물론 이민아(고베 아이낙),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등 최정예 멤버가 모두 소집된 이번 4월 여자축구 대표팀 평가전 일정 중점 사항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체격 열세 극복이다.
지난달 종료된 호주 4개국 친선대회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37위)를 5-0, 뉴질랜드(19위)를 2-0으로 완파했지만 체격이 좋은 데다 스피드까지 갖춘 호주(6위)에는 1-4로 완패했다. 대회를 마치고 윤덕여 감독은 “우리보다 신체적으로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어떻게 우리의 의도대로 잘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며 “그 답을 갖게 됐고,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동안 그 답을 선수들과 공유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비 조직력 향상은 필수다. 조소현은 “조직적으로 맞춰가는 과정이다. 압박을 잘 해서 공을 뺏으면 좋지만 공간이 열려서 뛰어야 할 때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체력 소모도 많았다”며 4개국 대회를 돌아봤다.
한국-아이슬란드 평가전에선 조소현을 스리백의 중앙수비로 세우는 이른바 ‘조소현 시프트’를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 호주전 대패 이후 조소현을 중심으로 한 스리백은 뉴질랜드에 실점하지 않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번째 목표는 빠른 공수전환과 세트피스 강화다.
윤덕여호는 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빠른 공수 전환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를 활용한 득점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전담 키커로는 지소연과 전가을(화천 KSPO), 장창(서울시청) 등이 유력하다.
본선에서 만날 프랑스와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까지 모두 높이와 체력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는 만큼 속도를 살린 공격과 세트피스에서 득점 확률을 높여야 한다.
4개국 대회에서 프리킥 골 포함 4골을 몰아쳤던 지소연도 “강팀과 상대하려면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준비가 더 필요하다”며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과 처음 격돌하는 아이슬란드는 월드컵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예선에서 독일(2위)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할 만큼 저력이 있는 팀이다. 최근 열린 알가르베컵에선 캐나다(5위)와 맞붙어 비기기도 해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라는 평가다.
아이슬란드와 2연전을 마치면 한국은 내달 7일 다시 소집돼 국내 최종훈련, 스웨덴 전훈 및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후 결전지 프랑스에 입성해 6월 8일 프랑스와 월드컵 개막전에 나선다. ‘황금세대’로 불리는 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2연속 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아이슬란드 평가전 소집명단(26명)
△ GK = 강가애(구미스포츠토토)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정보람(화천KSPO)
△ DF = 신담영 임선주 장슬기(이상 인천현대제철) 정영아 박세라(이상 경주한수원) 홍혜지(창녕WFC) 이은미(수원도시공사) 어희진 하은혜(이상 구미스포츠토토)
△ MF = 강채림 이영주 이소담 한채린(이상 인천현대제철) 강유미 전가을(이상 화천KSPO) 조소현(웨스트햄유나이티드WFC) 장창(서울시청) 문미라(수원도시공사) 이민아(고베아이낙)
△ FW = 손화연(창녕WFC) 여민지(수원도시공사) 이금민(경주한수원) 지소연(첼시레이디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