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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까다로운 현대모비스, 하승진 부상 100% 득 아닌 이유는?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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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까다로운 현대모비스, 하승진 부상 100% 득 아닌 이유는?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4.04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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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울산 현대모비스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올 시즌 상대전적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우위를 점하지 못한 건 단 한팀이었다. 바로 4강 플레이오프(PO) 상대 전주 KCC다.

시즌 상대전적 3승 3패를 이뤘던 만큼 현대모비스로선 KCC가 까다로운 상대였다. 그러나 결승행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승진이 3일 4강 PO 1차전에서 양동근에게 걸려 넘어지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코를 다친 것. 골절 진단을 받은 그는 2차전 출전여부가 불확실하다.

하지만 결코 방심할 수만은 없는 현대모비스다. 올 시즌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 전주 KCC 하승진이 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PO 1차전에서 코뼈 부상을 당했다. 2차전 출전 또한 장담할 수 없다. [사진=KBL 제공]

 

현대모비스가 KCC를 꺾은 경기의 공통점은 모두 KCC에서 하승진이 출전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 돋보이는 것은 이대성의 기록이다. 올 시즌 평균 14.1점 3.6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대성이 평균 23점 4.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는 점이다.

반면 패한 3경기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많은 턴오버였다. 3경기 37개의 턴오버로 KCC(23개)보다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고 그 결과 턴오버에 의해서만 평균 7.3점을 얻은 반면 19.6점을 빼앗겼다.

이 3경기의 특징은 하승진과 이대성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하승진은 부상으로 인해 팀이 이긴 현대모비스전 4경기에만 나섰는데 그 중 하승진이 빠졌던 2경기에선 팀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이대성이 8득점하고 빠진 경기에선 졌다. 22득점하고도 패한 경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이대성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경향을 보였다.

단순한 우연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하승진은 KBL 무대에서 가장 장단점이 확실한 선수라고 불린다. 221㎝의 큰 키로 골밑에서 버티는 것만으로 상대팀 빅맨들에 부담을 안겨주지만 낮은 야투-자유투 성공률과 느린 발로 인한 수비의 허점이 두드러진다.

 

▲ 하승진 부상만큼 이대성의 활약 여부에 시리즈 향방이 좌우될 수 있다. [사진=KBL 제공]

 

‘만수’를 가지고 있다는 유재학 감독의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최다득점과 최소실점 모두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부족했던 탄탄한 수비가 되살아났다. 어찌보면 뻔할 수 있는 하승진의 투입보다는 브랜든 브라운과 이정현의 투맨 게임과 송교창, 마커스 킨 등을 활용한 다양한 공격루트가 오히려 더 까다로웠다.

하승진 변수와 별개로 이대성이 짊어진 부담도 크다. 올 시즌 팀의 제1 가드 옵션으로 거듭난 이대성은 1차전에서도 37분간 뛰며 14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슛 난조를 겪기도 했지만 시즌 최우수선수(MVP) 이정현을 밀착수비하며 13점으로 막아냈다. 이정현이 6강 PO에서 평균 20점을 상회했던 것을 생각하면 성공적인 결과였다.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진다고 한들 무조건 현대모비스에 유리하다고만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오히려 이대성이 득점과 이정현 수비에서 시즌 맞대결 때만큼의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시리즈 향방이 좌우될 가능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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