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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디 팟츠 쇼타임+유도훈 뽀뽀, 전자랜드 절실함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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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디 팟츠 쇼타임+유도훈 뽀뽀, 전자랜드 절실함 통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4.0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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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기디 팟츠 쇼타임, 유도훈 감독의 강상재 볼 뽀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하는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산뜻한 ‘봄 농구’ 스타트를 끊었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는 4일 안방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 세이커스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5판 3승제)에서 86-72로 승리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77.3%(33/43). KBL 10구단 중 유일하게 챔프전에 올라본 경험이 없는 전자랜드가 숙원을 이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은 전자랜드 선수단이 한데 모여 자축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정규리그에서 홈 17연승 포함 22승 5패, 승률 81.5%로 ‘홈 극강’의 면모를 보였던 전자랜드다웠다. 평일 밤 체육관을 보기 좋게 메운 7177명 앞에서 선수단 전체가 신바람을 냈다.

덥수룩한 수염, 경쾌한 스텝, 핑크 농구화로 잘 알려진 ‘삼산동 귀요미’ 기디 팟츠가 선봉에 섰다. 31분 11초를 뛰면서 3점슛 3개 포함 양 팀 최다 33점을 쓸어 담아 낙승을 견인했다.

전자랜드는 기디 팟츠 외에도 찰스 로드(12점 8리바운드), 강상재(13점 9리바운드), 정효근(15점 10리바운드) 등 빅맨들의 득점 지원으로 40분 중 30분 24초를 리드한 채 보냈다.

LG 김시래를 놓쳐 2쿼터 한 때 역전을 허용한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2위 확정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서인지 에너지 레벨을 금세 회복하고 균형을 맞췄다. 전반 35-35 종료.

 

▲ 기디 팟츠. [사진=KBL 제공]

 

승부의 분수령인 3쿼터는 기디 팟츠의 ‘쇼타임’이었다. 페이스업 점퍼로 LG 가드들의 기를 죽인 건 신호탄에 불과했다. 무려 20점을 퍼부었다. 잠잠했던 정효근도 터졌다. 필드골 100%로 7점을 보탰다.

3쿼터를 더블스코어(36-18)로 마친 전자랜드는 4쿼터 초중반 로드가 5반칙 퇴장당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리드 폭을 유지했다.

종료 후 유도훈 감독이 강상재의 볼에 뽀뽀하면서 삼산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유도훈 감독은 “팟츠가 단기전에서 흥분하지 않고 냉정하게 헤쳐나간 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정효근, 차바위, 강상재, 김낙현, 이대헌까지 중요할 때 국내선수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헌도도 컸다”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사진=KBL 제공]

 

LG는 슈터 조성민이 초반 파울 트러블에 걸려 공격 루트가 막히는 바람에 제임스 메이스와 김시래에 의존해야 했다. 4쿼터엔 강병현, 조성민이 5반칙 퇴장당하면서 추격 의지를 잃었다.

6강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평균 24.0점을 기록한 LG 김종규는 12점에 그쳤다. 챔프전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터져야 하는 조성민은 17분 53초 동안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현주엽 LG 감독은 “선수들이 지쳐 있어 발이 덜 떨어졌다. 전체적인 움직임 좋지 않았다”며 “팟츠 쪽 수비를 강화한다고 연습을 했는데 성민이가 파울 많아지면서 실점을 많이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전자랜드와 LG는 오는 6일 오후 2시 30분 같은 곳에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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