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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전자랜드, LG 꺾은 원동력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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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전자랜드, LG 꺾은 원동력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4.05 0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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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겼다. 창원 LG를 물리친 이면엔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절실함이 깔려 있었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 전자랜드는 통산 5번째이자 4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걸려 유도훈 감독부터 선수단, 프런트까지 시즌 내내 “간절하다”고 입을 거듭 모았다.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차림부터 달랐다. 삼산을 의미하는 삼각형과 외국인 센터 찰스 로드의 희망을 담은 메시지 “The time is now”라는 문구를 적은 주황색 티셔츠를 입었다. 관중 6000명에게도 배부해 관중석은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 7000 주황 물결이 일렁인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사진=KBL 제공]

 

홈 라커룸엔 KBL 챔피언 트로피가 그려진 용지가 붙었다. ‘Talent wins games but Teamwork wins championships(재능은 게임에서 이기게 하지만 팀워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이기게 한다)’, ‘Fight for your family, your team and the fans(너의 가족, 너의 팀, 너의 팬들을 위해 싸워라’란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로드가 준비한 이벤트다. 시즌 중반 부상당한 머피 할로웨이 대체로 합류한 그는 “내일이 없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었다”며 “베테랑으로 내 커리어를 봤을 때 이런 기회가 쉽지 않다는 걸 안다. 메시지를 주기 위해 프레이즈를 정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점프볼 직전 코트 중앙엔 배가 들어섰다. ‘드디어 때가 왔다, 함성 발사!’란 문구가 적힌 거대한 주황색 현수막이 펼쳐졌다. 암전 후 화려한 조명과 체육관을 가로지는 불꽃이 곁들여져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치어리더들은 난타공연으로 입장하는 선수들을 맞이했다.

 

▲ 전자랜드 선수단 라커룸에 붙은 KBL 트로피 사진. 

 

전자랜드가 1쿼터 막판 강상재의 컷인 플레이, 기디 팟츠의 속공으로 LG와 격차를 벌리자 데시벨이 올라갔다. 2쿼터 중반 이대헌이 깜짝 3점슛을 터뜨리고 로드가 연달아 블록슛을 작렬한 뒤 특유의 ‘찢기’ 세리머니를 펼치자 체육관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2쿼터 LG 가드 김시래를 놓치고 잠시 뒤졌던 전자랜드는 열광적인 인천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3쿼터를 36-18, 더블스코어로 앞섰다. 로드와 정효근이 쐐기 덩크슛을 작렬했고 팟츠는 유려한 스텝으로 장거리포를 꽂자 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 전자랜드 응원단이 준비한 대형 현수막과 클래퍼 응원전. 

 

7177명. 이날 입장한 관객 수다. 전자랜드의 시즌 최다 홈 관중. 팔꿈치 부상을 털고 돌아와 건재함을 뽐낸 강상재는 “홈에서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면 힘이 많이 난다”며 “지고 있어도 절대 지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오는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전자랜드가 인천에서 정규리그 포함 올 시즌 23승 5패를 거둔 ‘안방 극강’인데다 토요일 낮(오후 2시 30분) 시간이라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슬로건을 ‘챔피언을 향해 쏘다’로 정한 전자랜드. 봄 농구 출발이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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