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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울산현대 김보경, 세 키워드 '이달의선수-유튜브-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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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울산현대 김보경, 세 키워드 '이달의선수-유튜브-대표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4.0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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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김보경(30·울산 현대)이 K리그1(프로축구 1부)을 호령하고 있다. 1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울산이 첫 5경기 무패를 달릴 수 있었던 데는 김보경의 역할이 컸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야말로 피치안팎에서 동분서주.

김보경은 올 시즌 J리그1(일본 1부) 가시와 레이솔에서 울산으로 임대됐다. 페락(말레이시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올 시즌 울산의 8경기 무패(5승 3무)를 견인했다. 3월 리그 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세징야(대구FC), 유상훈(FC서울), 윤보상(상주 상무)과 함께 올해 처음 생긴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선정됐다.

 

▲ K리그로 돌아온 김보경(오른쪽)이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3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로 선정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선 모든 포지션과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김보경은 ‘해버지’ 박지성 은퇴 이후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 미드필더로 손꼽혔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최종명단에 승선하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2012~2015년 잉글랜드 카디프시티, 위건 등에서 활약했다. 2016∼2017년에는 전북 현대에서 뛰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예선 2경기를 소화했지만 신태용 전 감독 부임 이후 2017년 10월 모로코와 친선경기를 마지막으로 태극마크와 인연이 끊겼다. 김보경은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전북 현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울산에 트로피를 안기겠다는 것뿐만 아니라 대표팀 복귀 열망도 감추지 않았다.

김보경은 올 시즌 전성기 때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가 속 K리그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패스, 드리블, 조율, 결정력까지 모자란 부분이 없다. 최근 전북과 가시와 레이솔에선 3선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될 때가 많았는데 김도훈 감독 체제에선 측면에 기용되며 자유를 부여받은 뒤 훨훨 날고 있다.

 

▲ 김보경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본인의 훈련법과 휴식법을 공유하겠다고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KBK Football TV 캡처]

 

팬들도 이 정도 경험에 좋은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한 번쯤 대표팀 발탁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유럽 축구를 경험한 자원에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 경향이 있어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

지난달 31일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 ‘KBK Football TV’를 개설했다. 채널이 생긴지 5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구독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채널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김보경은 “영국, 일본 등 많은 리그에서 훈련을 경험했다. 어린 선수들이 어떤 훈련이 있고, 어떻게 훈련해야 도움이 되는지 미리 안다면 좋을 것”이라며 “특히 경기장 안팎에서 트레이닝 방식과 휴식에 관한 이야기를 업로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댓글을 남겨주면 성심성의껏 답해주겠다”며 적극적인 양방향 소통 의지도 드러냈다. 스스로 'K리거 최초 유튜버'를 전면에 내세운 독자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김보경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경기장 안팎을 가리지 않고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그가 3월의 기세를 계속 이어가며 소속팀 우승과 대표팀 승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그가 보여주는 부활의 날개짓에 많은 축구팬들이 술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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