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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부상 9번째, MLB에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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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부상 9번째, MLB에선 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4.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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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또 부상을 당했다. 메이저리그(MLB)는 메이저리그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선 내구성 하나만큼은 끝내줬던 류현진이 자주도 다친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19 MLB 방문경기 2회 사타구니(서혜부) 염좌 부상을 당해 자진 강판했다. 지난해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서 다쳤던 그 부위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류현진은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근육 통증을 느낀 류현진을 부상자 명단(DL)에 올린다”고 밝혔다.

 

▲ [사진=펜타프레스/연합뉴스] 

 

KBO 한화 이글스에서 이적, 2013년 빅리그에 입성한 류현진은 이로써 두 번째 시즌부터 매년 부상자 명단에 다녀오게 됐다. 벌써 9번째다.

2014년 5월 3일 왼쪽 어깨 염증을 시작으로 2014년 8월 16일 오른쪽 엉덩이 염좌, 2015년 4월 6일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2016년 4월 4일 왼쪽 어깨 통증, 2016년 7월 20일 왼쪽 팔꿈치 염증, 2017년 5월 2일 왼쪽 엉덩이 타박상, 2017년 왼쪽 발 타박상, 2018년 5월과 이번 왼쪽 사타구니까지 부상 부위도 다양하다.

때문에 6시즌 중 딱 한 차례(2013)만 30경기에 나섰을 뿐 등판일정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적이 없다. 2014년 26경기, 2015년 시즌 아웃, 2016년 1경기, 2017년 25경기, 2018년 15경기, 2019년 3경기 등 5+시즌 도합 100경기다.

 

▲ [사진=UPI/연합뉴스]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을 때와는 너무 다르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프로야구에 데뷔한 류현진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30, 30, 26, 28, 25, 24, 27경기를 각각 던졌다. 한 시즌 경기수가 MLB는 162, KBO는 133(류현진이 뛸 당시, 현재는 144경기)이다. 국내에선 류현진이 어지간해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완투형 투수로 군림했다. 2011년 126이닝을 제외하곤 전부 165⅔이닝 이상을 던졌다. 한화가 워낙 약한 팀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오래 던지기 위해 하위타선을 만나면 힘을 확 빼기도 했다. 류현진 구위로 그게 가능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가장 야구 잘 한다는 이들이 모인 MLB에선 다르다. 패스트볼 구속이 91마일(시속 146.4㎞) 밑으로 떨어지는 날엔 난타를 각오해야 한다. 7~9번이라고 해도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들보다 우수한 타자이니 계속 세게 던져야 한다.

 

▲ [사진=AP/연합뉴스] 

 

이미 많이 던져 피로가 누적된 점도 잦은 부상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한국야구 영광의 순간엔 늘 국가대표로 비시즌에도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162경기이고 땅 덩어리가 워낙 크다 보니 체력 소모도 상당할 터다. 휴식일이 월요일로 고정돼 있지 않으니 나흘 휴식 후 선발 등판하는 날도 많아졌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NPB)를 지배했던 투수들도 MLB 3년차 때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많은 게 이를 증명한다.

이번 부상으로 총액 1억 달러(1143억 원)를 상회하는 대박 자유계약(FA) 체결은 불투명해졌다. 팔을 쓰면 쓸수록 구속이 저하돼 가치가 떨어지는 포지션이 투수인데 나이는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로테이션마저 자주 거르니 류현진을 바라보는 MLB의 시선엔 의문표가 붙을 터다.

건강하다면 최고 등급으로 평가받을 류현진. 하나 부상이 너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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