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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맨시티] 손흥민 골, 케인 부상 속 던져준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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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맨시티] 손흥민 골, 케인 부상 속 던져준 의미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4.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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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 골 소식이 또 들려왔다. 손흥민이 골을 터뜨리며 어두웠던 팀 분위기를 완전히 되살려놨다. 8년 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나섰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매서운 골 감각과 함께 역대 최고인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 선발 출장, 후반 33분 결승골로 1-0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 골은 팀과 개인적으로도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

 

▲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10일 맨체스터 시티와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아이콘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2년간 웸블리 구장에서 셋방살이를 해야 했다.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화이트 하트 레인이 오래돼 새 거처를 지어야 했기 때문.

웸블리에서 강했던 손흥민은 뉴 화이트 하트 레인이라 불리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경기인 지난 4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선제골을 작렬하며 새 구장 1호골의 주인공이 되며 주목을 받았다.

1주일 후 손흥민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믿기지 않는 골로 팀에 승리를 안겼는데 손흥민의 이 골은 새 구장에서 개장 후 2연속 골이자 팀 챔피언스리그 첫 골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골로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역사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스스로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가장 잘 대표하는 선수로 각인시켰다.

 

▲ 손흥민의 골 이후 흥분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은 홈 팬들. [사진=EPA/연합뉴스]

 

◆ 챔피언스리그 통산 10호골, 아시아 2번째

손흥민의 골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2호골이자 모든 대회를 통틀어 18번째 골이었다.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서 터뜨린 10호골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 막심 샤츠키흐에 이어 2번째로 아시아 출신 챔피언스리그 두 자릿수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샤츠키흐는 우크라이나 강호 디나모 키예프에서 10시즌을 뛰며 대회 11골을 기록했다.

해외 축구의 아버지 박지성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 등을 뛰면서도 챔피언스리그에선 5골을 넣는데 그쳤다. 왜 손흥민이 아시아 최고의 선수인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수치다.

 

▲ 해리 케인(가운데)은 경기 도중 발목을 삐끗해 교체 아웃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케인에 안 밀리는 존재감, 입지불안은 없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최고 에이스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최근 4시즌 리그에서 평균 25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2차례나 거머쥘 정도로 압도적인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시즌 중반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나갔고 손흥민은 이 공백을 채워야 했다. 더 많은 역할을 부여받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케인 복귀 후 움직임이 제한된 손흥민은 6경기 연속 침묵했고 4연승을 달리던 토트넘도 1승 1무 4패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경기였던 지난 4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손흥민이 드디어 득점포를 재가동했고 토트넘은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은 특히 케인이 후반 초반 부상으로 빠져나가며 승리를 기대키 어려운 상황에서 손흥민이 골을 작렬하며 팀에 승리를 견인했다. 이젠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입지를 걱정할 일 따위는 없다. 

 

▲ 통렬한 왼발슛으로 골을 작렬하고 있는 손흥민(왼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멀리 바라보는 토트넘, 손흥민 있으매

토트넘은 2010~2011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무려 8년 만에 다시 이 무대에 올라섰다.

토트넘은 EPL에서 4위를 장담하기 힘든 팀이었다. 2015년 손흥민의 이적 후에도 유로파리그에 2번이나 나섰다.

이젠 상황이 다르다. 우승권에도 도전장을 내밀어 볼 만큼 토트넘은 성장했다. 그 중심엔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와 함께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이 조별리그에선 침묵했지만 가장 중요한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16강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선제골을 작렬했고 이날도 또다시 첫 골로 팀의 승리를 도왔다.

손흥민 골의 의미는 한 두 가지로 풀어낼 수 없다. 그만큼 복합적이고 큰 의미를 지닌 골이었다. 더 중요한 건 앞으로다. 손흥민이 또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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